[하니바람] 스포트라이트 _ 산업팀 소비자담당 윤영미 기자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한 음식점에서 한겨레 소비자 담당 윤영미 기자와 <하니바람> 유진희, 김태영 리포터와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주부인 세 사람 간의 유익한 만남을 총각인 하어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어디서 샀어요, 옷감이 예사롭지 않은 데...”
인터뷰를 위해 자리에 앉자마자 내가 입은 셔츠의 디자인을 보고 어느 회사제품인지 어느 정도 가격대인지를 묻습니다. 추궁이 이어집니다. 요즘 옷을 어떤 방식으로 사는지, 친구들은 어떤지 등 따져 묻습니다. 인터뷰를 함께 하기로 한 하니바람 리포터들에게까지 덩달아 취재가 이어집니다. 요즘 옷을 사는 곳은 어디인지, 장은 어디서 주로 보는지 등 소비성향에 관한 질문들이 대부분입니다. 인터뷰이와 인터뷰어가 바뀐 상황을 다시 뒤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수다 속에 녹아든 모든 일들이 소비와 관련있는 만큼 그에게 ‘대화’는 곧 ‘취재’입니다. 특히 미혼의 총각기자인 내가 <한겨레>의 소비자 담당 윤영미(44) 기자를 만나는 것은 처음부터 쉽지 않습니다. 셔츠 하나로 패션감각과 소비성향까지 폭로된 기자가 당황하자 이번에는 하니바람 리포터들이 나섭니다.
전업주부인 유진희 리포터와 결혼 후 직장을 다시 찾았다는 김태영 리포터는 평소의 궁금증들을 풀어놓습니다. 유진희 리포터는 다른 언론 매체들이 소개하는 상품들을 보면 자신이 구입할 수 없는 고가여서 그것이 광고인지 기사인지 구분이 안간다며 기사를 어떤 방식으로 취합하고 쓰게 되는 지를 묻습니다. 윤기자는 대뜸 답합니다. “왜요, 고급 상품 정보도 필요하죠. 하지만 그것이 독자들의 소비를 위해 필요한 것인지 기업의 광고를 위한 것인지는 매체별 특성에 따라 다른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덧붙여 “단신꺼리를 하나 쓰더라도 독자들의 소비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고민하게 된다”며 “무조건 값싼 제품만을 알리기 보다는 좋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고 말합니다.
윤기자가 기사로 소비자와 인연을 맺은 지는 10년이 되어 갑니다. 그 사이에 부서가 생활과학부에서 경제부, 문화부, 여론매체부, 다시 경제부로 다섯 번이 바뀌었지만 그 때마다 소비자면, 쇼핑면, 방송면 등을 맡아 소비자, 시청자들과 함께하는 영역을 주로 다뤄왔습니다. 물론 그도 한 가정에서 아내이자 엄마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짜리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보면 저도 전형적인 한국의 여성 소비자입니다.” 윤기자의 말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유진희 리포터는 육아와 기자생활을 어떻게 함께 할 수 있는 지 묻습니다. 자신도 직장생활에 대한 갈증이 있으나 실제로 아이를 건사하고 집안 일을 하면서 일할 자신이 없다는 말도 더합니다. 이에대해 윤기자는 “여자도 자신의 생계를 책임질 정도의 경제력은 있어야 한다”며 “가정에서 남편과 평등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경제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윤기자는 집안 일을 너무 완벽하게 해내려다 보면 아무 일도 못한다며 유진희 리포터에게 자기의 집을 한 번 보여줘야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합니다. 살림이 조금 허술하더라도 남편과 집안 일을 나누고 아이에게 동의를 구해 일을 시작하라고 조언합니다. 윤기자는 현재 대학원을 다니면서 소비자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한번도 결석한 적이 없어요. 소비자들과 늘 함께하는 기사를 쓰면서 전문성을 갖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소비자 담당 기자로서의 풍부한 경험에 심도있는 연구를 더해 전문기자의 길을 걷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합니다. 요즘은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생활밀착형 기사를 쓰려고 노력 중이라고 합니다.
유진희 리포터는 가족들을 위해 늘 웰빙이라는 말을 달고 살지만 정작 생활에서는 실천하기 쉽지 않다며 조언을 구했습니다. 윤기자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생활협동조합같은 곳에서 무공해·무농약 농산물이라고 비싸게 사다가 과식을 하거나 입맛에 안 맞으면서 스트레스 받아가며 억지로 먹는 사람들을 봅니다. 이것은 웰빙이 아니죠. 오히려 평범한 음식을 먹더라도 절제하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먹는 것이 웰빙입니다. 물론 규칙적인 생활 습관도 더해져야겠죠.” 김태영 리포터는 지금까지 쓴 기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가 뭔지 묻습니다. 윤기자는 “가장 많은 악플이 달린 기사가 된장녀 기사였다”며 기사를 읽지도 않고 제목만 보고 악의적인 댓글을 단 남성들도 많았다고 말합니다. ‘된장녀’ 논란은 여성의 문제라기보다는 그런 소비성향을 가진 여성을 바라보는 남성들의 적대감이 만들어낸 것 아니냐는 반문입니다.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지 않았다면 고등학교 시절부터 학생회장을 도맡아했던 성정으로 봐서 보수정당의 여성위원회에서 일하고 있지 않을까” 하며 활짝 웃습니다. 윤기자에게 중요한 것은 현재입니다. 졸업한 뒤로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그 시절이나 다름없는 젊은 감각을 유지하려고 항상 긴장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옆에서 묵묵히 듣고 있던 총각기자에게 한마디 남깁니다. “결혼하면 남자가 무조건 이득이야! 좋은 사람있으면 빨리 결혼해서 아내한테 잘하세요.”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초등학교 1학년짜리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보면 저도 전형적인 한국의 여성 소비자입니다.” 윤기자의 말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유진희 리포터는 육아와 기자생활을 어떻게 함께 할 수 있는 지 묻습니다. 자신도 직장생활에 대한 갈증이 있으나 실제로 아이를 건사하고 집안 일을 하면서 일할 자신이 없다는 말도 더합니다. 이에대해 윤기자는 “여자도 자신의 생계를 책임질 정도의 경제력은 있어야 한다”며 “가정에서 남편과 평등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경제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윤기자는 집안 일을 너무 완벽하게 해내려다 보면 아무 일도 못한다며 유진희 리포터에게 자기의 집을 한 번 보여줘야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합니다. 살림이 조금 허술하더라도 남편과 집안 일을 나누고 아이에게 동의를 구해 일을 시작하라고 조언합니다. 윤기자는 현재 대학원을 다니면서 소비자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한번도 결석한 적이 없어요. 소비자들과 늘 함께하는 기사를 쓰면서 전문성을 갖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소비자 담당 기자로서의 풍부한 경험에 심도있는 연구를 더해 전문기자의 길을 걷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합니다. 요즘은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생활밀착형 기사를 쓰려고 노력 중이라고 합니다.
윤영미 기자
유진희 리포터는 가족들을 위해 늘 웰빙이라는 말을 달고 살지만 정작 생활에서는 실천하기 쉽지 않다며 조언을 구했습니다. 윤기자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생활협동조합같은 곳에서 무공해·무농약 농산물이라고 비싸게 사다가 과식을 하거나 입맛에 안 맞으면서 스트레스 받아가며 억지로 먹는 사람들을 봅니다. 이것은 웰빙이 아니죠. 오히려 평범한 음식을 먹더라도 절제하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먹는 것이 웰빙입니다. 물론 규칙적인 생활 습관도 더해져야겠죠.” 김태영 리포터는 지금까지 쓴 기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가 뭔지 묻습니다. 윤기자는 “가장 많은 악플이 달린 기사가 된장녀 기사였다”며 기사를 읽지도 않고 제목만 보고 악의적인 댓글을 단 남성들도 많았다고 말합니다. ‘된장녀’ 논란은 여성의 문제라기보다는 그런 소비성향을 가진 여성을 바라보는 남성들의 적대감이 만들어낸 것 아니냐는 반문입니다.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지 않았다면 고등학교 시절부터 학생회장을 도맡아했던 성정으로 봐서 보수정당의 여성위원회에서 일하고 있지 않을까” 하며 활짝 웃습니다. 윤기자에게 중요한 것은 현재입니다. 졸업한 뒤로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그 시절이나 다름없는 젊은 감각을 유지하려고 항상 긴장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옆에서 묵묵히 듣고 있던 총각기자에게 한마디 남깁니다. “결혼하면 남자가 무조건 이득이야! 좋은 사람있으면 빨리 결혼해서 아내한테 잘하세요.”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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