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맞춤형 녹화장치’ 시장이 가동을 시작해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녹화하는 방식으로 다시 돌아올지 관심을 모은다. 위 사진은 지난 13일 스카이피브이아르 출시 발표회에서 맞춤형 녹화 기능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 스카이라이프 제공
잠재고객 “10만명 잡아라” 야심찬 도전장…
경쟁자 둘러보니 인터넷 다시보기·주문형 동영상 예약기능 TV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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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의 프로그램 녹화 습관이 되살아날까? 가정용 비디오녹화기(VTR)는 인터넷 ‘다시보기’(지난 방송 보기 서비스)에 밀려났지만, 맞춤형 녹화장치(PVR: Personal Video Recorder)가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디지털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스카이 피브이아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국내 방송사업자로서는 처음으로 맞춤형 녹화장치를 도입했다. ‘맞춤형 녹화장치’는 티브이와 연결된 대용량 저장장치를 가지고 비디오테이프 없이 프로그램을 녹화하는 것을 말한다. 예약녹화나 생방송 순간녹화, 다채널 녹화 등 이전 녹화기에서는 구현하지 못했던 다양한 녹화기능이 가능하다. 그보다 앞선 2005년 엘지전자는 티브이 수상기에 맞춤형 녹화장치를 넣은 ‘엑스캔버스 타임머신’ 티브이를 내놓았다. 지난 27일 인터넷 포털 사업자 드림위즈도 인터넷프로토콜(IP)을 기반으로 예약녹화와 양방향 데이터통신 등을 제공하는 피브이아르 서비스 ‘티비오(TVIO)’를 출시했다. 맞춤형 녹화장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2000년 지상파 방송사들이 방송 프로그램들을 인터넷으로 다시 볼 수 있게 하면서 개인 녹화시장은 급격히 위축됐다. 더구나 지난 7월 프로그램을 주문해 시청하는 하나티브이까지 주문형 동영상(VOD) 사업에 가세하면서 공급자 위주의 주문형 서비스가 시장의 대세인 듯했다. 그런데 엘지전자는 올 연말 예약분까지 합쳐 “생방송을 멈춘다”는 ‘타임머신’ 수상기를 50만대 이상 생산·판매했다고 한다. 홍보팀 김경환 대리는 “피브이아르 기능을 갖춘 단말기가 시장의 25%를 점유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했다. 스카이라이프는 100시간 방송프로그램을 녹화할 수 있는 160기가 하드디스크를 내장한 디지털 셋톱박스를 내놓으며 2007년까지 10만 가입자를 장담하고 있다.
서동구 스카이라이프 사장.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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