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판형(위)과 새해부터 선보일 가로 축소 판형.
폭 3인치 줄여 경비절감·바쁜 독자 잡기
오프라인-해설, 온라인-속보 역할 분담
오프라인-해설, 온라인-속보 역할 분담
디지털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신문인쇄매체의 고민은 세계 공통이다. 구독자 수가 줄고 광고수입도 줄어드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미국 내 발행부수 2위인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도 예외는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새해 첫 발행일인 1월2일치부터 가로폭을 3인치(7.5㎝) 줄인 새로운 표준판형 발행에 들어간다고 지난 5일 발표했다. 고든 크로비츠 〈월스트리트저널〉 발행인은 “월스트리트는 언제 어디서든 신문을 보고자 하는 독자들의 수요를 생각하고 있다”며 1년여 준비한 지면 개편의 의미를 설명했다.
비용 절감이 배경=〈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에 세로폭(27.5인치)은 그대로 두고 가로폭을 6단(15인치)에서 5단(12인치)으로 줄였다. 이로 인해 연간 1800만달러의 비용 절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판형 축소로 17개 자사 공장 이외에서의 인쇄 아웃소싱이 가능해지고, 운송·배달 등 물류비용도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 9월 〈월스트리트저널〉은 6개월 만에 주중판 3%, 주말판 6%의 판매량이 줄었다. 2000년 최고 매출을 기록한 광고수입은 계속 줄어 모회사인 다우존스에 부담이 돼 왔다. 이번 지면축소 계획도 일종의 자구노력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에 이미 유럽·아시아판은 타블로이드로 전환했다.
판형 축소는 구독자 감소와 변화하는 독자 취향에 대응한 신문업계의 세계적 추세다. 미국에서도 〈워싱턴포스트〉 〈엘에이타임스〉 〈유에스에이투데이〉 등이 이미 신문 크기를 줄였고, 〈뉴욕타임스〉도 내년 7월 가로폭을 1.5인치 줄일 계획이다.
좀더 읽기 쉬운 신문=크로비츠 〈월스트리트저널〉 발행인은 “여성과 젊은 독자들이 작은 판형에 열광한다”며 “시간 압박에 시달리며 빠르게 이동하는 독자들을 돕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설명했다. 좀더 읽기 쉬운 신문은 신문에서 멀어지는 젊은 독자층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를 위해 새로운 디지털 활자체를 개발해 제목과 기사를 더욱 눈에 들어오게 하고, 고정 지면의 면 이동을 줄여 지면의 예측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 아침에 신문 읽을 시간이 충분치 않은 독자들을 위해 본지와 간지의 1면에 주요기사 인덱스와 요약기사를 늘렸다.
“신문은 분석성 강화”=폴 스타이거 편집국장은 분석·해설 기사의 비중을 발생 기사와 대비해 현재의 50 대 50에서 80 대 20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 발생기사는 과감히 줄이고 해설과 심층분석 기사들로 차별화된 기사 비중을 늘리고, 이런 기사를 전면배치해 나간다는 것이다.
또 오늘 일어날 주요 발표나 사건의 의미와 전망을 담은 ‘오늘의 어젠다’, 다른 뉴스원의 좋은 시각의 기사도 과감히 싣는 ‘인폼드 리더’ 등이 새로 신설된다. 줄어든 지면을 보충하기 위해 현재 54쪽을 56~58면으로 늘리고, 주식표 등도 줄여 전체적인 기사량은 큰 변화가 없도록 했다. “온라인은 속보성”=〈월스트리트저널〉의 온오프 통합은 분석성의 오프라인과 속보성의 온라인 간의 역할 분담이다. 신문으로 아침을 시작한 독자들이 온라인과 모바일, 디지털 버전, 이메일서비스 등으로 실시간대로 속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 하루종일 독자들이 〈월스트리트저널〉 뉴스를 소비토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문 구독자들에게 한 달간 무료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1월2일부터는 주식표 등을 오프라인 쪽에서 줄여나가는 대신 주식 등 실시간 금융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시장자료센터’를 무료로 운영할 예정이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또 오늘 일어날 주요 발표나 사건의 의미와 전망을 담은 ‘오늘의 어젠다’, 다른 뉴스원의 좋은 시각의 기사도 과감히 싣는 ‘인폼드 리더’ 등이 새로 신설된다. 줄어든 지면을 보충하기 위해 현재 54쪽을 56~58면으로 늘리고, 주식표 등도 줄여 전체적인 기사량은 큰 변화가 없도록 했다. “온라인은 속보성”=〈월스트리트저널〉의 온오프 통합은 분석성의 오프라인과 속보성의 온라인 간의 역할 분담이다. 신문으로 아침을 시작한 독자들이 온라인과 모바일, 디지털 버전, 이메일서비스 등으로 실시간대로 속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 하루종일 독자들이 〈월스트리트저널〉 뉴스를 소비토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문 구독자들에게 한 달간 무료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1월2일부터는 주식표 등을 오프라인 쪽에서 줄여나가는 대신 주식 등 실시간 금융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시장자료센터’를 무료로 운영할 예정이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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