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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음란물 구멍뚫린 포털 동영상 떠돌아도 무방비

등록 2007-03-21 21:14

야후 이어 네이버·다음에도 노출 사고 잇따라
업체들 유시시 경쟁만 치중 모니터링 시스템 빈약
“사업자들 불법콘텐츠 역기능 방지 투자 늘려야”
포털 사이트 야후에 이어 네이버, 다음에서도 음란물 노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네이버는 20일 밤에 일어난 노출 사고 콘텐츠인 외국 여성의 알몸사진을 세 시간 만에 삭제했다고 21일 밝혔지만, 그 시간에도 노출은 이어지고 있었다. <한겨레> 취재진이 이날 검색을 통해 찾아낸 여성의 알몸사진과 성행위 사진들은 확인 결과, 지난해 4월19일에 올라온 것이었다. 무려 11개월 동안이나 270여명의 네이버 모니터링 요원들의 눈을 피해 버젓이 노출되어 온 것이다. 같은 시각 음란물 노출 사고가 났던 ‘다음’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최근에 터진 일련의 사고는 업체들의 손수제작물(UCC) 경쟁만 난무할 뿐, 그에 걸맞은 모니터링 시스템은 정착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실제로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사이트에는 하루 수천만 건에 이르는 이미지, 동영상 등이 업로드되고 유통되어 왔지만, 이를 모니터링하는 방법은 일일이 사람이 보고 판단하는 수작업 수준에 머물러 있다.

네이버와 다음은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21일 밝혔다. 네이버 쪽은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적용하는 방안을, 다음은 자체적으로 신고센터를 설립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바깥의 시선은 차갑다. 참교육학부모회 윤숙자 회장은 “알려지지 않은 것까지 합하면 음란물 노출 사고는 처음이 아니다”라며 “포털에 음란 콘텐츠가 많다는 것이 공지의 사실이고, 포털 이용자들의 상당수가 청소년들임에도 청소년 보호 대책은 사실상 전무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포털업체 내부에서조차 불법 콘텐츠 전부를 모니터링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는 데 있다. 일부에서는 야후코리아처럼 동영상 서비스를 사실상 폐쇄하는 게 차라리 현실적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네이버의 채선주 홍보실장은 “지금까지 모니터링은 수작업에 의해 이뤄져 왔다”며 “블로그만 해도 700만개에 달해 그것을 전부 모니터링한다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고 말했다. 다음도 마찬가지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한 다음 관계자는 “다음이 갖고 있는 동영상은 300여만개이고 그것이 카페·블로그에 산재해 있다”며 “기존 텍스트와 이미지까지 합하면 정확한 숫자도 파악하기 힘든 상황에서 물리적인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영산대학교 법학과 성선제 교수는 “(포털이) 그동안 비즈니스 측면에만 관심을 기울이면서 법적·윤리적 측면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는 소홀했던 게 지금의 결과를 가져왔다”며 “포털사업자들은 불법 콘텐츠의 역기능을 방지하는 데 대한 투자를 늘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23일 검찰, 경찰, 포털사업자,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모이는 대책회의를 열 계획이다. 정보통신부 정보윤리팀 이태희 팀장은 “일부 포털만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업체 간에 모니터링 시스템을 공유할 수 있도록 논의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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