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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문화방송 ‘최문순 체제’ 한달

등록 2005-03-23 18:40수정 2005-03-23 18:40

물갈이 충격 흡수
봄 개편 종종걸음

문화방송 최문순 사장 체제가 25일로 한달을 맞는다. 노조위원장 출신 40대 사장의 등장 이후 문화방송은 변화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든 형국이다. 큰 폭의 세대교체 인사로 젊은 얼굴들이 전면에 대거 포진했다. 사람의 변화는 프로그램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4월23일엔 대대적인 봄개편이 예고되고 있다. 하지만 팀제 개편과 임금 삭감, 지방사 광역화 같은 정책과제들은 아직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파격인사는 ‘최문순호’ 한달을 특징짓는 사건이다. 고석만 전 교육방송 사장이 제작본부장으로 임명되는 등 이사진이 전원 갈렸고, 국장 또한 40대 초반 초년 부장급이 대거 발탁됐다. 지방 문화방송과 계열사 등 관계회사 사장도 26곳 가운데 23곳이 갈렸다. 이 과정에서 100명 가까운 간부들이 보직을 내놓고 위원으로 발령받는 등 조직 전반에 변화가 몰아쳤다.

속도도 빨랐다. 사장 취임 이후 한달 정도 걸리던 인사가 이번에는 10일 만에 지방사까지 전광석화처럼 단행됐다. 강릉문화방송에선 기존 사장이 사퇴 철회를 요구하고 주총이 3월말로 연기되는 등 맞바람이 없진 않다. 그러나 인사 자체를 되돌리지는 못하는 미풍 수준이라는 평가다. 22일 발간된 <문화방송 노보>는 “우리 내부는 인사에 대한 충격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고 썼다. 국장 보직에서 물러난 한 위원은 “위원들 사이엔 당연히 상실감이 있지만, 그래도 변화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일단 수용하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사장 직접 모니터·제작현장 찾으며
드라마·뉴스·예능 경쟁력 강화 총지휘

프로그램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발걸음도 빨라진 상태다. 윤영관 편성실장은 “봄개편 방향은 주말 경쟁력 강화”라며 “공익성을 함께 살리면서 하는 방법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드라마의 경우, 고 본부장의 지시로 기존 기획안들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은 기존 프로그램의 형식과 꼭지를 바꾸는 ‘즉각 대응’에 들어간 상태다. 뉴스 쪽도 “젊은 시각의 도입”을 내걸고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시사매거진 2580>의 경우 급박한 시사현안에 대응하는 체제를 갖추도록 했다. 최 사장도 직접 드라마를 모니터하고 제작현장을 수시로 방문하는 등 신경을 쓰고 있다.

조직개편 등 최 사장이 제시한 ‘10대 개혁과제’는 미래전략팀과 정책기획국, 인사부 등을 중심으로 구체안을 다듬고 있다. 박태경 미래전략팀장은 “인사로 조직이 크게 흔들린 상황에서 조직개편안을 바로 내놓는 게 적절한지 등을 두루 검토하고 있어, 6월까지 조직개편의 그림을 내놓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개혁안이 빨리 나오지 않을 경우 오히려 조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 사장은 취임 50일 즈음인 4월18~19일께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여러 궁금증에 답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와의 관계 변화도 가시화하고 있다. 최 사장은 지난 2일 국장들에게 사령장을 주는 자리에서 “현재 엠비시는 공조직의 권위와 능력이 노조와 직능단체로 가 있다”며 “이제는 국장들이 조직을 장악해 달라”고 말했다. 한 국장은 “개혁 주도권을 경영진이 행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풀이했다. <문화방송 노보>는 “조합 보호막이 돼줬던 선배들이 소위 ‘사측’으로 편입됐다”며 “조합 스스로 개혁방안을 개발하고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원제 김진철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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