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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하니바람] 대통령 후보와 독자 사이 ‘소통의 징검다리’ 되겠습니다

등록 2007-04-29 17:21

<한겨레> 대선보도 이렇게
<한겨레> 대선보도 이렇게
<한겨레> 대선보도 이렇게
올 12월19일 17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집니다. 대선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정치적 행사입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우리 사회의 앞날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대선 공간에서 언론은 늘 ‘물 만난 고기’입니다. 대선 주자들의 동정과 신상은 물론 정책에서 스캔들까지 온갖 뉴스를 쏟아내며 독자들의 소비를 자극합니다. 지난 대선이 그랬듯이, 이번 대선도 한편의 드라마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언론으로선 이만큼 큰 ‘소재’가 어디 있을까 싶습니다.

사실 대선과 언론을 함께 놓고 돌이켜보면 씁쓸함이 더 큽니다. 우리가 겪었던 대부분의 대선은 인물이나 지역 구도를 기반으로 한 퇴행적인 대결의 장이었고, 상대 진영의 구린 점을 찾아내 공박하는 ‘네거티브’의 경연장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언론은 이런 대선에서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해대며, 결과적으로 갈등과 대결구도를 조장했다는 비판을 받아도 사실 할 말이 별로 없을 것입니다.

지역 중심의 판세 분석에 열을 올리고, 흐름과 정서, 분위기 같은 비이성적 보도에다 교묘하게 어느 한쪽을 편드는 확대·축소 보도도 있었습니다. ‘뉴스 생산자’나 ‘전달자’에 머무르지 않고, 겉으론 ‘중립’을 내세우면서도 특정 후보를 밀어주고 띄워주기를 서슴지 않았다는 지적도 많았습니다. 이런 ‘전과’는 고스란히 되돌아 와 언론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깊이 박혀 있습니다.

<한겨레>는 17대 대선을 앞두고 먼저 ‘우린 얼마나 언론으로서 정도를 지켰나’를 깊이 새기며, ‘정확하고 공정한 보도를 통해 진실만을 추구한다’는 기본 준칙에 충실히 따르고자 합니다. ‘권력을 감시하고 권력의 부정부패에 맞서 사실을 찾아내고 진실을 밝히는 것’은 언론 본연의 임무입니다. 올해 초 <한겨레>는 이런 내용의 ‘취재보도 준칙’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대선 보도도 큰 틀에서는 이 준칙을 따르게 될 것입니다.

“취재 및 보도 과정에서 편견과 선입견을 버리고 사실 그대로를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기자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정치적, 경제적, 사상적, 종교적, 이념적 신념 또는 이익을 위해 진실을 왜곡하거나 사실을 일부러 누락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원칙을 지키는 것만으론 충분하지 않습니다. <한겨레>는 이번 대선이 향후 한국 사회 발전의 비전을 놓고 벌이는 대토론의 장이 돼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올해 초 대선보도 자문단을 꾸린 것도 바로 이런 맥락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자문단은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소장개혁파 학자·전문가 등 10명으로 구성됐습니다. 이분들은 대선 주자들의 각종 정책은 물론 그들의 도덕성과 리더십, 철학 등을 두루 검증할 것입니다. 동시에 한겨레의 선거보도가 객관적이고 공정한지에 대한 감시자 구실도 함께 맡게 될 것입니다.


<한겨레>는 또 참여연대와 함께 유권자가 직접 대선 후보 정책을 평가하는 ‘유권자 정책검증’ 운동도 펼칠 계획입니다. 대선이 국민적 토론의 장이 되기 위해선 유권자와 대선 후보들이 서로 소통하는 쌍방향의 선거가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유권자들이 단순히 투표권만 행사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에 대해 제언하는 것은 물론 대선 후보를 검증하는 데 직접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모든 과정은 <한겨레>를 통해 낱낱이 보도될 것입니다.

대선 관련 홈페이지(http://2007.hani.co.kr)도 따로 마련해 이미 문을 열었습니다. 이를 통해 독자나 유권자 여러분은 우리 사회 현안에 대한 대선주자들의 공약을 살펴볼 수 있으며,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을 분야별 자문위원께 제안하거나 나눌 수도 있습니다.

대선 보도의 새 지평을 열 <한겨레>의 각종 보도 및 사업에 독자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를 기대합니다.

이창곤 goni@hani.co.kr/편집국 대선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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