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시사저널분회 소속 기자들이 18일 오전 사주인 심상기 서울미디어그룹 회장이 살고 있는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집 담벼락에 걸개 그림을 걸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기자 23명 무기한 단식농성
경영진이 삼성 관련 기사를 삭제하면서 촉발된 ‘시사저널 사태’가 매체의 제3자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시사저널 노조는 18일 서울 서대문 시사저널 본사, 태평로 삼성 본사, 사주인 심상기 서울미디어그룹 회장 집 앞에서 잇달아 기자회견을 열고 “금창태 시사저널 사장이 중앙일보 출신 이아무개씨로부터 제안을 받고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심상기 회장이 이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희상 노조위원장은 “심 회장이 노조 쪽에 ‘시사저널 매각은 없으니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자’고 해 협상을 다시 시작했지만, 약속과 달리 이미 매각 작업이 깊숙이 진행되고 있음이 드러났다”며 “심 회장이 시사저널 사태와 매각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을 때까지 자택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경환 시사저널 전무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현재 매각 작업과 관련해 진행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시사저널 기자 23명은 이날 심 회장의 서대문구 북아현동 집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농성이 진행되던 오후 5시께 회사 쪽 관계자 5명이 심 회장 집 앞에 걸린 현수막을 강제로 거둬내려다 이를 저지하는 기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기자 5명을 포함해 모두 10명을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서정민 이정애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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