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프 합작 문화채널 ‘아르떼’의 프랑스 대표 제롬 끌레망
독-프 합작 문화채널 ‘아르떼’의 프랑스 대표 제롬 끌레망
유럽 역사에서 프랑스와 독일은 전통적으로 좋은 관계는 아니었다. 나폴레옹 3세 당시 보불전쟁(프로이센-프랑스 전쟁)과 제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두 나라 사이는 크게 나빠졌다. 이런 두 나라를 함께 이어주는 데 일조한 공동 티브이채널이 있다. 바로 15년 전에 세워진 독일-프랑스 합작 문화채널 <아르떼>이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이 28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연 ‘문화채널 및 공동제작의 중요성’ 심포지엄에 참석한 ‘아르떼 프랑스’의 최고경영자(CEO) 제롬 끌레망은 “문화는 어느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광의적 개념”이라며 “문화채널을 두 나라 말로 공동제작하고 방송한 것이 결과적으로 두 나라 국민들이 역사를 직면하며 속에 쌓인 걸 풀고 스스로 변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또한 일본과의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고 지금도 남북이 갈려져 있다”며 “언젠가 싸움을 멈추고 평화의 시기가 올 텐데, 이를 위해선 서로의 문화를 알아가고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중·일 세 나라가 공동채널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동제작과 관련해 그는 “남미에서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이런 방식을 모색하는 걸로 안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있으면 좋지 않겠느냐”고 희망했다.
“15년 전 설립 역사 앙금 풀어”
한국과 프로그램 합작도 타진 아르떼는 전체의 3분의 1은 ‘아르떼 프랑스’에서, 3분의 1은 ‘아르떼 독일’에서, 나머지 3분의 1은 전세계 곳곳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프로그램은 영화, 음악, 문학, 춤, 역사, 다큐멘터리 등 생활·문화 관련 모든 분야를 포괄한다. 요즘은 40여개국의 방송국이 참여해 ‘민주주의의 중요성’이라는 프로그램을 공동제작하고 있다. 제롬 끌레망 사장은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이창동 감독의 <밀양> 등 한국 영화들을 잘 안다”며 “한국과도 프로그램 합작 가능성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미테랑 대통령과 독일 헬무트 콜 수상의 의기투합으로 두 나라가 1992년 설립한 아르떼는 처음에 “방송 6개월만에 접을 뻔했을 정도”로 어려움도 겪었지만, 이제는 프랑스인이 좋아하는 채널 2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제공
한국과 프로그램 합작도 타진 아르떼는 전체의 3분의 1은 ‘아르떼 프랑스’에서, 3분의 1은 ‘아르떼 독일’에서, 나머지 3분의 1은 전세계 곳곳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프로그램은 영화, 음악, 문학, 춤, 역사, 다큐멘터리 등 생활·문화 관련 모든 분야를 포괄한다. 요즘은 40여개국의 방송국이 참여해 ‘민주주의의 중요성’이라는 프로그램을 공동제작하고 있다. 제롬 끌레망 사장은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이창동 감독의 <밀양> 등 한국 영화들을 잘 안다”며 “한국과도 프로그램 합작 가능성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미테랑 대통령과 독일 헬무트 콜 수상의 의기투합으로 두 나라가 1992년 설립한 아르떼는 처음에 “방송 6개월만에 접을 뻔했을 정도”로 어려움도 겪었지만, 이제는 프랑스인이 좋아하는 채널 2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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