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 이사회(이사장 김금수)가 9일 텔레비전 수신료를 2500원에서 4000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가 인상안을 의결함에 따라 정연주 한국방송 사장은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수신료 인상안과 관련한 ‘국민과의 약속’을 발표할 예정이다. 텔레비전 수신료는 방송위원회 검토를 거쳐 국회 본회의 의결로 최종 결정된다.
한국방송 이사회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본관 회의실에서 이사진 11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 이사회를 열어 인상안을 결정했다. 다만 이사회는 △수신료 인상안 관련해 대국민 홍보에 더 노력할 것 △공정성 확보와 경영 혁신에 더 힘쓸 것 등의 조건을 달았다.
하지만 이날 3시간30분 동안 열린 회의에서 인상안이 합의 처리되기까지 내부 반발도 있었다. 이사진 전원이 수신료 인상의 필요성은 인정했지만, 일부 이사가 인상안 처리 시기에 이의를 제기했다. 결국 시기를 놓고 표결을 했고, 8 대 3으로 이날 처리하기로 했다. 이사회는 지난달 27일 정기 이사회에서 인상안 처리 시기에 대한 격론 끝에 이날 회의로 의결을 연기한 바 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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