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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부정적 보도’ 조선 58%·중앙 33%

등록 2007-08-14 19:12

남북정상회담 보도 제목 분석 / 남북정산회담 보도 논조 분석
남북정상회담 보도 제목 분석 / 남북정산회담 보도 논조 분석
민언련, 4개신문 분석…“국민 다수 찬성여론과 괴리”
‘시기·절차 논란’ ‘대선에 끼칠 영향’ 등 내용 많아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국민 다수는 찬성하는 편이다. 〈동아일보〉가 14일치에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60.2%가 ‘대선이 있다 해도 남북 화해를 위해 잘된 일’이라고 했다. 앞서 〈한겨레〉(13일치·찬성 75.9%), 〈조선일보〉(9일치·찬성 75.6%), 〈중앙일보〉(9일치·찬성 80.5%) 국민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그럼에도 조선·중앙·동아일보에는 부정적 보도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발행부수에서 국내 신문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이들 세 신문의 논조와 국민여론 사이에 괴리가 나타난 셈이다.

■ 통계분석에서 나타난 불균형=민주언론시민연합이 14일 발표한 ‘2차 남북정상회담 관련 주요신문 보도에 대한 모니터 보고서’를 보면, 조선·중앙·한겨레·경향 등 4개 신문의 9~13일치 기사·사설·칼럼을 분석한 결과 정상회담 관련 내용은 모두 233건으로 나타났다. 각 신문별로는 중앙 69건, 한겨레 62건, 조선 55건, 경향 47건 순이었다. 동아는 조선과 논조가 거의 비슷해 이번 조사에서 제외했다고 민언련은 밝혔다.

주제별로 보면 조선은 ‘정상회담 시기·절차·방법 논란’에 대한 내용이 10건으로 가장 많았다. 중앙(6건), 한겨레(4건), 경향(3건)에 견줘도 월등히 많다. 반면, 조선은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해선 한 건도 없었다. 한겨레(9건), 경향(3건), 중앙(2건)과 대비된다. 조선은 ‘정상회담 환영’, ‘교류협력 확대’ 등도 전혀 다루지 않았다. 대신 ‘북핵 문제’(8건), ‘북방한계선(NLL) 논란’(6건) 등 정상회담에 부정적 영향을 줄 의제를 많이 다뤘다. 중앙은 ‘대선에 끼칠 영향’에 대한 보도가 12건으로 가장 많았다. 논조별로 따져보면 조선 보도의 32건(58%), 중앙 보도의 23건(33%)이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 사례별로 보면=‘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본부’(상임대표 정일용 한국기자협회장)는 주요 신문 9~13일치를 모니터해, 우려되는 논조 사례를 지적했다.

보고서는 조선의 9일치 ‘노무현·김정일 무엇을 위해 만나나’라는 제목의 사설을 뽑아냈다. 이 사설은 “이번 정상회담은 민족 대단결 운운하는 말잔치를 되풀이하고 우리는 막대한 잔치 비용을 대는 것으로 그칠 수 있다. … 한반도 정상화의 출발점인 핵문제는 비켜 간다면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대한민국에 재앙이 될 수도 있다”고 적었다. 보고서는 중앙의 9일치 ‘기대보다 걱정이 큰 남북 정상회담’ 사설과, 동아의 9일치 ‘남북 정상회담, 따져볼 일이 많다’와 ‘6·15 그리고 7년, 감격은 허망했다’ 두 개의 사설도 걱정되는 예로 뽑아냈다.

보고서는 특히 조선 13일치 ‘김대중 칼럼’은 한층 도드라지는 사례로 꼽았다. 이 칼럼은 ‘왜들 평양에 못가서 안달인가’라는 제목을 붙여 “우리의 남북 정상회담은 번번이 남북 간에 정치적 술수와 꼼수들의 마당으로 전락했다… 남북 정상회담에 반대하면 마치 반(反)통일의 역적이라도 되는 양 몰아가는 좌파의 심리적 압박과 대세몰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본부는 “지면은 언론사의 몫이지만, 신문이 사회적 공기로서 의미를 지니려면 그것이 언론사의 주관성에 심하게 치우쳐서는 안 된다”며 “객관적 현상을 균형 있게 다루는 것이 우선이라는 원칙을 외면하는 신문은 사회적 공해가 될 뿐”이라고 비판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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