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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블로그] 죽은 포털의 사회

등록 2007-10-31 18:16수정 2007-10-31 18:23

이 정도면 만행이다.

오전 오후 종일 네이버 화면을 쳐다보면서, 내가 지금까지 열어두고 뉴스를 검색했던 메인 화면이었던 네이버가 붉은 피같은 진액이 뚝뚝 흘러내리는 공포스런 화면으로 보이더라면 그건 환각을 본 것일까?

이렇게 한밤중에 들어와보면, 아주 잠깐은, 사람들 자는 동안에라도 몰래, 제대로 뉴스 배열하는, 잠시나마 양심을 보여줄 줄 알았다. 그런데 설마의 기대가 역시 이 밤에 무참히 깨지면서 즐겁게 마시고 온 술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네이버가 이 시간 주요뉴스로 끌어올린 사건의 면면을 보자. (윗 그림 참조)


좋다. 삼성 비자금 뉴스나 BBK 얘기를 언급도 안하는 것도 좋다. 그럼 그만큼 중요한 이슈를 내놓아 포장하라. 네이버는 네티즌을 도대체 뭘로 보는가? 네이버가 생각하는 당신들의 네티즌은 추락하는 저축률 경제기사가 삼성의 비자금 관련 뉴스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정창영 연세대 총장 부인의 금품수수가 BBK의 진행보다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인가? 정녕 당신들은 네티즌을 그렇게 여기는가?

네이버에게 묻고싶다.

언제부터 포털 사이트가 기사를 가려서 대중에게 전달하는 만용을 부리기 시작했냐고. 포털이 뭔지, 포털이 지켜줘야 할 원칙이 뭔지 생각해 본적이 있냐고. 욕을 하고 비방하는 댓글이나 악플보다 나쁜게 언론을 호도하고 여론의 눈과 입을 가리는 포털 그 자신이란 걸 생각해본 적이 있냐고.

그래서 깨달았다. 아무리 예뻐라 키운 개라도 도둑을 향해 짖지 않고 손님을 향해 짖으면 그건 타이를 문제가 아니라 몽둥이가 약이란 것을 말이다. 포털은 인공지능이 아니지만 포털 운영자는 인간지능이다. 제발, 지능만이 아니라 지성도 인간으로 기능하라.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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