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출신 공천자
최다신청 에스비에스 절반이 고배
청와대 인사에서 <동아> 출신 언론인의 진출이 눈에 띄었다면, 한나라당 공천 경쟁에서는 <조선> 출신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한나라당이 지난 16일 발표한 지역구 공천자 245명의 면면을 보면 언론계 출신(첫 출마 기준) 가운데 <조선> 출신은 4명이나 됐다. <동아>와 <중앙> <경향>은 1명씩에 불과했다. 방송사를 보면, <에스비에스> 출신이 3명으로 <한국방송>(2명), <와이티엔>(1명)을 제쳤다.
<조선> 출신은 공천 심사 통과율에서도 다른 언론사를 압도했다. 모두 5명이 신청한 가운데 4명이 통과했으니 8할의 ‘고타율’이다. 워싱턴 특파원에서 바로 박근혜 캠프로 직행했던 허용범 전 <조선> 기자는 경북 안동 지역구에서 3선의 친이계 권오을 의원을 눌렀다. 김효재 전 논설위원(서울 성북을), 진성호 전 인터넷뉴스부장(서울 중랑을), 이진동 전 기자(경기 안산상록을)도 공천장을 따냈다.
이규민 전 <동아> 편집국장은 인천 중·동·옹진에 신청했다가 탈락한 뒤 인천 서·강화을 전략공천 대상자로 구제받아 ‘수모’를 면했다. <중앙> 출신인 김용태 전 전략기획실 기획위원은 서울 양천을에 공천 확정됐다. 강승규 전 <경향> 기자는 서울 마포갑 공천장을 받았다.
<에스비에스> 출신은 6명이 신청해 절반인 3명이 심사를 통과했다. 앵커 출신인 홍지만씨가 대구 달서갑에서 친박계인 3선의 박종근 의원을 제쳤고, 서울 동작갑에 신청한 아나운서 출신 유정현씨는 서울 중랑갑에 전략공천됐다. <한국방송> 출신으로는 신성범 전 모스크바 특파원이 경남 산청·함양·거창에서 친박계인 4선의 이강두 의원을 제쳤고, 안형환 전 정치외교팀 부장(서울 금천)도 공천을 통과했다. 이밖에 서울 동작을에 출마를 선언했던 홍정욱 전 <헤럴드미디어> 회장은 서울 노원병에 낙점됐다.
18일 현재 통합민주당 공천 확정자 가운데 전직 언론인은 장기철 전 <한국방송> 기자(전북 정읍) 김재일 전 <시사저널> 기자(경기 용인·기흥) 김문환 전 <에스비에스> 기자(경기 이천·여주) 등 3명이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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