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구 중화TV 이사장
조재구 중화TV 이사장 한-중미디어심포…“미디어교류 확대를”
“중국에선 텔레비전만 켜면 한국 방송을 볼 수 있죠. 하지만 우리는 중국 미디어에 대해 잘 모릅니다. 그래서 중국의 미디어산업을 이해할 수 있는 심포지엄을 열게 된 것입니다.”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1회 한·중미디어심포지엄’을 개최한 조재구(56·사진) <중화티브이(TV)> 이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중국과 수교한 지 15년이 지났지만 인적·물적 교류만 늘어났을 뿐 미디어산업 같은 문화교류는 초보단계”라며 “중국을 알아야 미래가 열린다”고 말했다.
<중화티브이>는 양천케이블방송 사장과 씨제이(CJ)미디어 사장 등을 지낸 조 이사장이 중국 미디어시장을 겨냥해 지난 2004년 5월 설립한 케이블채널이다. 중국 국영 케이블방송과 프로그램 공급 계약을 맺고 중국 영화와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중국 관련 프로그램을 24시간 방송하고 있다.
“중국에는 케이블방송 사업자를 포함해 1만 개가 넘는 방송사가 있습니다. 8월에 열리는 베이징올림픽은 중국의 무궁무진한 콘텐츠 시장이 열리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지난해 말 현재 중국의 방송기관은 라디오전용 방송사 267개를 포함해 2498개에 이른다. 중국 전체로 5억대의 텔레비전 수상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케이블 텔레비전 보급률은 아직 37%에 머물러 있다. 2010년에는 중국 디지털 케이블방송 셋톱박스 시장 규모가 205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화티브이>와 중국 <인민일보>가 공동주최한 이날 심포지엄은 방송과 통신의 융합현상에 따라 국내 매체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중국 미디어산업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중국 쪽에서는 루디 청화대 교수, 세신저우 베이징대 교수, 가오강 인민대 교수, 리솽룽 복단대 교수 등 미디어 분야 학자들이 대거 참여해 △뉴미디어 △통신 △광고 △인터넷 △신문·출판 △방송 △콘텐츠산업 등 7가지 주제별로 한국의 미디어 관계자들과 토론을 벌였다.
조 이사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한·중 두 나라 미디어산업이 ‘소통’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국내 지상파방송도 중화권 국가와의 교류를 통해 좋은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등 전략적 편성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사진 중화티브이 제공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사진 중화티브이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