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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끓는 지역언론 ‘노가 그립다’ ‘비수도권 뿔났다’

등록 2008-04-22 18:16수정 2008-04-23 10:04

지방신문들은 최근 정부의 혁신도시 재검토 움직임 등에 대해 비판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지방신문들은 최근 정부의 혁신도시 재검토 움직임 등에 대해 비판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혁신도시·신문고시 재검토에 비판 봇물
지방신문들이 심상치 않다. 현 정부의 혁신도시 및 신문고시 재검토 움직임에 대해 일제히 비판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지방 죽이기’, ‘날벼락’, ‘분노’ 등의 격한 표현까지 나왔다. 정부 여당에 우호적이던 영남지역 신문들의 반응도 싸늘하다. 이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지방 홀대가 계속될 경우 정부 여당에 호의적이던 지역 신문들까지 비판적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불문’ 수도권 집중정책·신문독과점 허용 맹공
“지역신문 소유 건설사 이해 걸려 반발 확산” 분석도

■ 지방신문들의 혁신도시 보도

대구 지역 유력지인 <영남일보>는 지난 16일치 1면 머릿기사에 ‘지방혁신도시 “노(盧)가 그립다”’라는 제목을 달았다. 대구·경북지역 정서를 감안하면 이례적인 제목이었다. 18일치에는 ‘티케이(TK) 대통령에 대한 막연한 기대는 금물’이라는 기사도 등장했다.

부산지역도 마찬가지다.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은 15일부터 21일까지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사설과 칼럼으로 정부를 공격하고 있다.

호남·충청·강원 등 다른 지역 신문들도 연일 들끓는 민심을 전달하고 있다. <대전일보>에 따르면, 혁신도시 재검토 보도가 처음 등장한 지난 16일치의 경우 전국 지방일간지 41개 가운데 절반 가량인 19개 신문이 1면 머릿기사로 이 문제를 다뤘다. 한국언론재단 기사검색 사이트인 ‘카인즈’에서 ‘혁신도시’를 검색한 결과, 전국 25개 지방일간지가 지난 16일부터 닷새동안 쏟아낸 기사는 387건에 이른다. 한 신문이 하루 평균 3건 이상의 기사를 썼다는 얘기다.


광주의 한 지역신문 기자는 “지역신문을 소유하고 있는 상당수 건설사들의 이해도 걸려 있어 반발이 더 확대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고시에 대해서도 <부산일보>가 15일치 사설에서 “‘자전거 일보’와 ‘경품신문’과 같은 폐해를 지켜 본 공정위가 신문고시를 재검토하겠다는 발상은 그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고, <경남도민일보> <경인일보> <국제신문> <전남일보> <매일신문> 등이 줄줄이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 수도권·지방 정책 보도

혁신도시 재검토는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과 대비되면서 지방신문을 더욱 자극했다. <영남일보>는 17일치 1면 머리기사 ‘흔들리는 지방정책’에서 “혁신도시 재검토에서부터 수도권 규제완화에 이르기까지 지방 살리기와 정면 배치되는 정책들이 흘러나오는 등 이명박 정부의 지방정책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주일보>도 같은 날 ‘혁신도시 재검토 파문 비수도권 뿔났다’라는 사설에서 “여론 수렴 과정도 거치지 않고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틀을 무너뜨리는 것은 독선과 오만”이라며 “수도권 집중이 자칫 호남경제의 붕괴를 부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신문>은 이날 머릿기사 제목으로 ‘이명박 정부 지방은 없다’고 못박았다.

영남 지역 신문들은 지난달만 해도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한껏 기대감을 나타냈다. <영남일보>는 심지어 총선을 앞둔 3월25일 1면에 “포항은 이상득을 원한다”라는 제목을 달 정도로 친이명박 성향을 나타냈다. 새 정부에 비우호적인 호남지역 신문들도 영산강 운하 등 일부 정책에 대해선 선택적 지지를 보내기도 했었다.

■ 비판 논조 계속될까?

지방신문의 이런 비판 논조가 계속될 지는 의문이다. 박정희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은 “부산에선 과거 참여정부의 지역분권 정책에 대해 우호적이었고, 인수위의 해양수산부 폐지는 지속적으로 비판했다”며 “혁신도시 역시 지방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비판 논조가 이어질지는 더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문종대 동의대 교수(신문방송학)는 “이명박 정부의 실정이 쌓이면 지방신문들이 한나라당 지지를 철회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 그런 조짐까지 보이진 않는다”고 진단했다.

광주 대구/안관옥 박주희 기자, 김동훈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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