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섭 한국방송 이사 “동의대 총장이 사퇴 압력” 밝혀
정연주 <한국방송> 사장 퇴진에 반대해 온 신태섭 한국방송 이사(동의대 광고홍보학과 교수)가 소속 대학으로부터 이사직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신 교수는 15일 “강창석 동의대 총장이 지난 13일 나를 총장실로 불러 ‘한국방송 이사직을 사퇴하라. 사퇴하지 않으면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 감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강 총장 요구를 거절하자, 강 총장은 △학교 허락없이 한국방송 이사회에 출석한 점 △논문표절 문제로 물의를 빚은 점을 문제삼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동의대는 지난 13일 신 교수에게 강 총장 명의로 된 ‘경고장’을 보내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통보한 뒤 15일 징계위를 소집해 신 교수에 대한 징계를 논의했다.
신 교수는 “2년 전부터 한국방송 이사 활동을 해왔는데, 이제와서 학교 허락을 받지 않았다고 문제 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논문 표절 문제도 언론정보학회에서 ‘표절이 아니다’라고 이미 결론을 내린 사안”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2006년 9월 언론시민단체 몫으로 한국방송 이사에 선임됐다. 현재 한국방송 일부 이사들은 이사회에서 ‘정연주 사장 사퇴권고안’ 채택을 추진중이다.
신 교수의 주장과 관련해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동의대를 감사한 지 오래됐지만, 현재 동의대에 대한 감사 계획은 없다”며 “한국방송 이사 사퇴 압력은 전혀 모르는 얘기”라고 밝혔다. 강 총장 쪽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한국방송 프로듀서·경영·기자협회는 이날 “이명박 정권 차원에서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몇몇 이사들을 상대로 치열한 공작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흉흉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며 △신태섭 이사 소속 학교인 동의대에 대한 교육과학기술부 감사설 △ㅂ 이사에 대한 검찰수사설 △ㅇ 이사에 대한 회유·협박설 등을 거론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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