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한국방송> 사장의 퇴진 결의안 통과 여부와 관련해 관심을 모았던 한국방송 임시이사회가 정 사장 거취에 대한 별다른 결론 없이 끝났다. 언론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과 1인 시위 등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시도가 가시화하고 있다”며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방송 이사회(이사장 김금수)는 20일 한국방송 본관 대회의실에서 이사 11명 중 9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이사회를 열고 정 사장 거취를 포함한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이사회는 친한나라당 성향 이사들이 발의해 열렸으나, 이들이 추진한 ‘정연주 사장 사퇴 권고결의안’은 안건에 오르지 않았다.
한 이사는 “한국방송의 경영평가와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이사들이 의견을 개진했다”며 “사퇴 권고결의안을 상정할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또다른 이사도 “정 사장이 경영 책임을 지고 퇴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부 있었으나, 한국방송이 공영방송으로서 국민적 신뢰를 받으며 제구실을 다하고 있다고 평가한 이사도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46개 단체로 구성된 ‘언론사유화 저지 및 미디어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미디어행동)은 이날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부의 공영방송 흔들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이날 한국방송 본관 앞에서 ‘1인 시위’를 갖고 “한국방송 이사회는 이명박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시도에 들러리 서지 말라”고 촉구했다.
김동훈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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