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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참여정부때 KBS사장 임명됐던 서동구씨는 ‘8일 천하’

등록 2008-05-29 22:07

노 전대통령 측근 논란
노조 등 반대로 사표
<와이티엔> 사장 후보에 지난해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방송담당 상임특보를 지낸 구본홍 고려대 석좌교수가 선정된 것은 여러모로 노무현 정부 시절 한국방송 사장에 임명됐다 사퇴한 서동구씨를 떠올리게 한다.

노 대통령은 취임 초인 2003년 3월25일 한국방송 이사회의 제청을 받아 대선 캠프의 언론정책 고문을 지낸 서동구씨를 한국방송 사장에 임명했다. 하지만 서씨는 불과 8일 만에 사표를 써야 했다. 서씨가 임명되자 당시 김영삼 한국방송 노조위원장은 삭발한 뒤 일주일 동안 출근저지투쟁을 이끌었다. 아울러 파업 찬반투표까지 예고하는 등 강공 드라이브를 걸었다. 언론과 시민단체까지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당시 ‘대통령의 사람’이 공영방송 사장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주된 논거는 방송을 권력으로부터 지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조선일보>의 경우 2003년 3월24일치 ‘대통령의 사람을 다시 케이비에스 사장으로?’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케이비에스 이사회가 신임 사장으로 임명 제청키로 의결한 서동구씨는 지난 대선 때 노무현 후보의 언론 고문을 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적임자가 아니다. …‘대통령의 사람’이 케이비에스 사장으로 들어오게 되면 방송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섭은 기대하기 어렵다”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동아일보> 사설도 “공영방송의 생명은 정치적 중립이다. …그런 인물이 사장에 임명될 경우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비판이 제기되자 당시 노 대통령은 한국방송 이사회의 서씨 임명 제청은 자신의 의사와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임명 재검토 의사를 밝혔다. 이날 서씨는 결국 사표를 냈다.

최민희 전 방송위 부위원장은 “당시 서동구씨는 선거캠프에서 방송특보도 아니고 언론정책 고문에 불과했으며 고령이었다”면서 “캠프의 방송특보에서 바로 방송사 사장으로 간 구본홍씨의 경우는 정도가 더 심하다”고 지적했다.

언론의 비판 속에 8일 만에 사퇴한 서씨의 전례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는 구본홍씨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태세다. 과연 어떻게 결말이 날지 언론계와 국민들이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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