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장외투쟁 다짐
KBS·CBS도 강경 목소리
KBS·CBS도 강경 목소리
<와이티엔>과 <한국방송>, <기독교방송> 등 방송사 노조가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시도에 맞서 투쟁을 선언하는 등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뉴스전문채널 <와이티엔> 노조는 5일 구체적인 조합원 행동지침을 담은 성명을 통해 오는 9일부터 본격적으로 구본홍씨 사장선임 저지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애초 노조는 대통령 방송특보 출신인 구씨 반대 투쟁에 조합원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지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노조가 비상대책위 전환을 결정하면서 새 집행부 모집에 8명이나 지원하고, 청와대 앞 릴레이 시위 지원자가 잇따랐다. 내부 투쟁열기가 생각보다 뜨겁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현덕수 와이티엔 노조위원장은 “이 사안은 뉴스전문채널의 공정성 문제 등 와이티엔의 존립 근거와도 맞닿아 있다”면서 “내부 투쟁열기가 뜨거운 만큼 7월14일 주주총회까지 구씨의 사장 선임을 결사적으로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독교방송> 노조도 곧바로 연대 의사를 밝히는 등 방송사 노조의 정권 방송장악 저지 투쟁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정연주 사장 퇴진운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방송> 노조도 감사원의 감사 착수 결정과 친한나라당 성향 이사의 잇단 임명 등을 비판하며 최근 들어 대정부 투쟁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노조는 지난달 21일 감사원의 결정을 ‘정치적 표적감사’로 규정한 뒤 26일에는 감사원의 예비감사에 항의하는 침묵시위를 벌였다. 30일에는 감사원을 직접 방문해 규탄집회를 연 뒤 감사원 관계자들을 만나 항의했다.
노조는 또 유재천 한림대 특임교수의 한국방송 이사장 선출과 관련해 4일과 5일 잇따라 성명과 공개질의서를 내고 유 이사장을 압박했다. 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지키는 데 어정쩡한 태도를 보인다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유 이사장은 이를 의식했는지, 이날 ‘이사장 호선 소감발표’를 통해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이 가능한지 의문이 있지만 일단 정파성으로부터는 독립돼야 한다는 게 평소 소신”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또 5일 비상대책위를 열어 그동안 밀린 언론노조 조합비 납부를 약속하는 등 그동안 투쟁전략의 차이 등의 이유로 불편했던 상급노조와의 관계 복원도 꾀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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