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 피디수첩이 지난 4월 말 방송한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편의 번역자 정아무개씨가 이 프로그램의 오역 논란과 관련해 “이번 논란은 번역이 아니라 ‘제작 의도’가 강조돼 발생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씨는 25일 피디수첩 시청자 게시판에 ‘영어번역/감수한 사람입니다’라고 올린 글에서 △다우너 소(일명 ‘주저앉는 소’)에 대해 광우병과 연결하지 말라고 했는데 진행자의 말실수뿐만 아니라 맥락상 연결됐다는 점 △미국 여성 아레사 빈슨씨의 사인이 확실치 않다는 것을 충분히 강조하지 않은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 두 가지는 제작 의도 및 편집의 어떤 ‘성향’ 내지 ‘목적’이 강조돼 발생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피디수첩 조능희 책임프로듀서는 “정씨는 번역자 13명 가운데 한 명으로 제작진 가운데 보조작가 한 명이 정씨를 알 뿐 피디들은 아무도 정씨를 아는 이가 없고, 따라서 정씨와 제작 방향을 논의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마 정씨가 당시 다우너 소 가운데 광우병 소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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