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미디어

조중동 ‘피디수첩 융단폭격’

등록 2008-06-27 21:14수정 2008-06-27 22:49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카페인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회원 김성균씨(오른쪽 두번째)가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 한백교회에서 이 카페 회원들이 연 기자회견에서 “우리 카페는 조·중·동에 게재된 광고 목록을 게시하는 것 외에는 회원들의 활동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카페인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회원 김성균씨(오른쪽 두번째)가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 한백교회에서 이 카페 회원들이 연 기자회견에서 “우리 카페는 조·중·동에 게재된 광고 목록을 게시하는 것 외에는 회원들의 활동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촛불집회 다 방송 탓”
갈수록 수위 더 높여
2003년 논조와 배치
지난 4월29일 <문화방송> 피디수첩이 ‘미국산 쇠고기, 과연 안전한가’를 내보낸 이후 이른바 조·중·동은 피디수첩을 집요하게 공격했다. 이들 신문은 촛불집회의 원인을 방송 탓으로 돌리면서 그 중심에 피디수첩을 놓았다.

<조선일보>는 5월2일치 사설 ‘티비 광우병 부풀리기 도를 넘었다’에서 “피디수첩은 티브이가 특정한 의도를 갖고 여론 몰아가기에 나서면 그 사회적 파장이 얼마나 큰가를 보여줬다. 영상과 언어 위주의 티브이는 시청자의 생각과 감정을 달궈진 인두로 지지듯 한다. … 그러나 티브이 속 ‘미국 쇠고기 괴담’은 터무니없이 과장된 내용이 많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도 같은 날 사설에서 “일부 방송사들이 광우병 공포를 자극하는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 … 이는 미국 쇠고기 개방을 반대하는 정치적 선동일 뿐”이라며 피디수첩을 겨냥했다.

그러나 이들 보수 언론은 이전에는 미국 소에 대한 국민들의 광우병 우려를 당연한 것으로 바라보았다. 예컨대, 조선은 지난해 8월3일치 사설 ‘미국 쇠고기 안전 확신 책임은 미국의 몫’에서 “미국에선 2003년 12월, 2005년 6월, 2006년 3월 세 차례에 걸쳐 광우병 소가 발견됐다”며 “미국은 왜 이번 일 같은 사태가 벌어졌는지 원인을 확실히 밝히고 우리 국민을 안심시킬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아도 2003년 12월31일치 사설을 통해 “쇠고기 수출을 원한다면 미국은 먼저 수입국 국민의 불안부터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은 2일 이후 사설 등에서 ‘엠비시 피디수첩은 온 나라에 불지르고 시침 떼선 안 돼’(5월21일), ‘피디수첩의 광우병 사망자 조작 사실 밝혀졌다’(6월18일) 등 기회 있을 때마다 피디수첩 때리기에 나섰다. 동아도 ‘피디저널리즘의 무책임성 보여준 피디수첩’(5월21일), ‘괴담과 허위 선동, 해도 너무 한다’(5월26일), ‘엠비시 편파보도, 방통심의위가 가려야’(6월12일), ‘피디수첩의 광우병 방송, 국민을 오도했다’(6월17일) 등의 사설을 게재했다.

이런 공세는 번역자 정아무개씨의 주장이 나오면서 극에 달했다. 조·중·동은 26일과 27일치에서 1면과 종합면, 사설 등 피디수첩 공격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하지만 조선과 중앙은 27일치 지면에서 자신들도 지난 2월19일치 지면에서 다우너소의 광우병 감염 가능성을 지적한 바 있다는 피디수첩 쪽의 26일 항변을 다루지 않았다.

언론노조와 언론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 한국피디연합회 등 언론단체들은 26~27일 일제히 성명을 내어 “조·중·동은 언론 본연의 자세를 망각한 채 정략적으로 피디수첩의 마녀사냥에 나서고 있다”며 조·중·동은 피디수첩 죽이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동훈 정윤의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