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왜곡’ 주장 반박
“본질은 오역 아니라 검역주권”
“본질은 오역 아니라 검역주권”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했다가 왜곡 논란에 휩싸이며 검찰 수사까지 받고 있는 문화방송 <피디수첩>은 15일 밤 ‘피디수첩 진실을 왜곡했는가’라는 제목의 방송을 통해 “(왜곡 여부는) 미국 현지에 전화 한 두 통이면 확인할 수 있는 문제였다”며 ‘조중동’의 왜곡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피디수첩은 “다우너소(주저앉는 소)를 광우병 의심 소로 단정지었다”는 조중동 주장에 대해, 이달 초 미국 현지취재를 통해 다시 만난 미국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마이클 그래거 박사 인터뷰, 민동석 전 농림수산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의 발언, 농식품부 공식 문서, 조중동의 지난 2월 보도 등을 제시하며 “주저앉는 소는 광우병 의심 소”라고 재확인했다.
또 CJD(크로이트펠트 야콥병)를 vCJD(인간광우병)로 오역했다는 아레사 빈슨 어머니의 인터뷰와 관련해 “빈슨 어머니가 vCJD(인간광우병)라고 10여차례나 언급했다”며, 실제 빈슨의 어머니가 이렇게 말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피디수첩은 “조중동이 번역자의 말만 듣고 피디수첩 관련 기사를 사흘간 무려 37건이나 쏟아냈다”며 “조중동은 피디수첩의 왜곡 여부를 미국에 있는 그래거 박사나 빈슨의 어머니에게 전화 한 두 통만 걸어도 곧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반박했다. 피디수첩은 이어 “문제의 본질은 오역 논란이 아니라 졸속 협상과 검역 주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피디수첩> 보도와 관련해 농식품부가 낸 정정·반론보도 청구소송의 첫 재판이 이날 오후 서울 남부지법 민사15부(재판장 김성곤) 심리로 열렸다. 재판에서 농식품부 쪽은 “피디수첩이 제작 의도에 맞춰 의도적으로 오역을 했다”며 “관련 자료 전체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문화방송 쪽은 “사실에 벗어나지 않은 선에서 오역이 아닌 의역을 한 것”이라고 반박하며 “자료 전체를 제출할 수는 없고, 필요한 부분만 테이프를 제출하겠다”고 맞섰다.
김동훈 최현준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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