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동 방송인총연합회 회장
‘범국민행동’ 결성 주도 방송인총연합회 양승동 회장
오는 24일 공식 출범하는 ‘방송장악과 네티즌 탄압 저지 범국민행동’(가칭) 결성에 주도적 구실을 한 양승동 방송인총연합회 회장은 22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2~3주가 중요하다. 정권의 방송장악을 막지 못하면 되돌리기 힘든 일이 벌어진다”면서, 총력적인 연대투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범국민 연대기구 결성을 제안하게 된 배경에 대해 “지난 주 <와이티엔>(YTN) 사장에 대통령 특보출신인 구본홍씨가 주총에서 날치기로 선임됐고, 방송통신위원회는 신태섭 <한국방송> 이사를 탈법적으로 전격 해임했다”며 “이런 정황으로 볼 때 이명박 정권은 조만간 정연주 한국방송 사장을 해임하고 한국방송을 장악하려 할 것이다. 늦어도 베이징 올림픽 개막(8월8일) 전에는 밀어부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방송이 무너지면 문화방송이 무너지고, 공영방송이 모두 무너진다”며 절박감을 나타냈다. “현 정부의 노골적인 언론장악 음모를 저지해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연대기구 결성을 서두르게 됐다”는 것이다.
연대기구 결성을 제안한 단체는 한국피디연합회와 방송기술인연합회 등 방송인총연합회 소속 7개 단체, 언론개혁시민연대 소속 38개 언론·시민단체, 그리고 전국언론노조와 민주언론시민연합 등이다. 여기에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도 대거 참여할 것으로 양 회장은 예상했다. 그는 “야당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이 참여의사를 밝혔고, 자유선진당까지 규합할 계획”이라며 “환경운동연합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사회단체들도 대거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 회장은 ‘범국민연대 결성 의미’를 묻는 질문에 “한국방송 앞에서 40여일 째 촛불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시민들의 뜻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아직도 현 정권의 난맥상에 대해 ‘방송 탓’을 하고 있다”며 “범국민 연대기구는 이명박 정권을 뺀 나머지 국민 다수가 언론장악 기도에 반대하고 저항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3일 케이비에스 앞에서 정연주 사장을 해임시키려는 케이비에스 이사회를 규탄하는 집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것”이라면서 “공영방송을 지키겠다는 확고한 신념과 의지를 가지고 활동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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