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 피디수첩의 광우병 관련 보도에 대한 농수산식품부의 수사의뢰 사건을 조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전담수사팀(팀장 임수빈 형사2부장)은 오는 29일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최교일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이날 “검찰이 번역가 등 조사를 통해 피디수첩 취재 내용의 90% 이상을 재구성했다”며 “취재 내용과 실제 보도 내용의 문제점을 정리해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형식으로 이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소환통보에 응하지 않고 있는 피디수첩 제작진에게 29일 서면질의서도 함께 보낼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23일 민동석 전 농림부 통업통상정책관을, 24일에는 정운천 전 농식품부 장관을 각각 소환조사했다.
정 전 장관 등은 검찰 조사에서 “쇠고기 협상에 최선을 다했는데도 피디수첩 보도로 명예를 실추당했다”며 제작진을 형사처벌해달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피디수첩 보도와 관련해 농식품부가 낸 정정·반론보도 청구소송의 2번째 재판이 서울 남부지법 민사15부(재판장 김성곤) 심리로 열렸다. 이날 재판에선 지난 15일 첫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던 민동석 전 정책관이 증인으로 나와 문화방송과 농식품부 쪽으로부터 심문을 받았다.
민 전 정책관은 ‘미국의 도축실태 조사를 소홀히 했다’는 문화방송 쪽 주장에 대해 “규정에 따라 제대로 했다”고 밝혔다. 문화방송은 아레사 빈슨 어머니 등 인터뷰 번역문 제출과 관련해 “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며, 재판부는 “강제로 내게 하기보다 이 부분을 참작해서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문화방송은 “지난 15일 방송된 피디수첩이 일종의 정정보도”라고 주장했지만, 농식품부 쪽은 “진정한 정정보도로 볼 수 없다”고 일축했다.
고제규 최현준 기자 unju@hani.co.kr
고제규 최현준 기자 unj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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