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티엔(YTN)> 노동조합이 낙하산 사장과 날치기 주총이라고 비난하면서 출근저지 투쟁을 벌여온 구본홍 사장에 대해 30~31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해 구 사장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와이티엔 박경석 노조위원장은 28일 조합원들에게 보낸 전자우편에서 “지난 주말 노조 집행부가 두 차례 구 사장을 만나 협상했다”며 “이 자리에서 구 사장이 공정보도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1년 6개월 뒤 사장 중간평가 실시, 능력 위주의 투명한 인사 등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조합원 투표 결과 ‘찬성’이 나오면 구 사장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반대’가 나오면 구 사장 저지 투쟁을 계속하자”고 밝혔다. 그러나 ‘반대’가 나오면 노조 집행부에 대한 불신임으로 여기고 사퇴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방송법 개정안이 이미 입법예고되는 등 급박하게 돌아가는 외부 환경 속에서 자칫하면 아무런 대비책을 세우지 못한 채 공정방송을 실현할 일터마저 위태롭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투표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와이티엔 노조는 29일 저녁 7시 전체 사원총회 형식으로 이 안건에 대한 설명회를 연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