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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YTN 노조, 구본홍 찬반투표 놓고 대립

등록 2008-07-30 10:00

 〈와이티엔〉노조는 이명박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인 구본홍 사장 찬반투표를 제안했으나 대의원들의 반발에 부닥쳐 의견수렴을 더 하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 23일 서울 남대문로 사옥 앞에서 노조원들에 막혀 출근이 저지되자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돌아서고 있는 구 사장의 모습.  탁기형 선임기자 khtak @hani.co.kr
〈와이티엔〉노조는 이명박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인 구본홍 사장 찬반투표를 제안했으나 대의원들의 반발에 부닥쳐 의견수렴을 더 하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 23일 서울 남대문로 사옥 앞에서 노조원들에 막혀 출근이 저지되자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돌아서고 있는 구 사장의 모습. 탁기형 선임기자 khtak @hani.co.kr
노조위원장 “협상실익 등 고민…30·31일 투표”제안
대의원들 “의견수렴절차 미흡” 반발 일단 보류시켜
대통령 특보출신 구본홍(60)씨의 사장 선임으로 촉발된 <와이티엔>(YTN) 사태가 박경석 노조위원장의 구씨에 대한 찬반투표 제안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공정보도에 대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 구씨의 제안에 대해 30·31일 이틀간 노조가 실시하려던 조합원 찬반투표는 대의원들이 조합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투표여부를 결정하자고 반발하면서 일단 보류됐다.

배경=지난 17일 날치기 주총으로 구씨가 사장에 선임된 뒤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던 노조는 지난 주말 박 위원장과 김인규 노조 사무국장이 구씨를 두차례 만나면서 기류가 급변했다.

그동안 “구씨와 대화할 가치조차 없다”던 태도가 바뀐 것이다.

박 위원장은 이어 28일 저녁, 조합원들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구씨가 △공정보도에 대한 제도적 장치 마련 △투명한 인사 △중간평가 실시 등을 제안했다면서 “이 제안에 대해 30·31일 이틀간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또 이 투표를 자신과 김 사무국장에 대한 신임 투표로 연결하면서 부결될 경우 사퇴하겠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전자우편을 통해 “시간이 흐를수록 약화될 수밖에 없는 동력, 이길 가능성, 협상할 경우의 실익 등을 고민했다”며 투표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급박하게 돌아가는 외부 환경 속에서 아무런 대비책도 세우지 못할 경우 공정방송을 실현해야 할 일터마저 존립이 위태롭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노조원 반발=29일 오전 열린 긴급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들은 “여론수렴 절차가 미흡했다”며 29일 사원총회와 30·31일 투표를 모두 연기하기로 했다. 노조원 의견을 수렴한 뒤 조만간 대의원대회를 다시 열어 투표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것이다. 회의에 참석한 한 대의원은 “노조위원장이 노조원 의견수렴 절차 없이 구씨를 만나고, 투표를 실시하기로 한 데 대해 대의원들이 성토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의 투표 제안에 대해 노조원 사이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다. 한 중견 기자는 “구씨의 제안에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했고, 또다른 노조원도 “박 위원장의 전자우편을 보면서 힘이 빠졌다”고 비판했다.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이도 있었다. 한 젊은 기자는 “투쟁을 서둘러 끝내려는 생각을 납득할 수 없다”며 “투표를 보이콧할 생각”이라고도 했다. 노조원들은 또 의견수렴 절차도 문제 삼았다. 한 노조 집행부원은 “구씨와의 대화 여부를 놓고 열린 집행부 회의에서조차 갑론을박이 있었다”고 밝혔다.

전망=장기간 투쟁으로 지쳐있는 노조원들이 투쟁의 동력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따라서 조만간 열릴 대의원대회가 와이티엔 사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인규 노조 사무국장은 “대의원대회에서 투표를 하지 않기로 결정나더라도 노조 집행부의 투쟁 의지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의원은 “대의원대회 전까지 노조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하나로 모아 흐트러진 대오를 다시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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