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관련 “권력의 재갈물리기 위험수위 넘어”
<문화방송> 노조가 29일 피디수첩 제작진이 검찰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한나라당 등으로부터 언론 자유를 침해당했다며 피디수첩 광우병 편을 제작한 조능희 책임피디와 이춘근·김보슬 피디를 대리해 국가인권위원회에 권리 구제 진정서를 냈다. 언론인들이 언론탄압을 호소하며 진정을 낸 것은 2001년 국가인권위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문화방송 노조는 진정서에서 “공영방송 엠비시를 향한 권력의 재갈물리기가 이미 위험수위를 넘었다”며 “청와대와 한나라당, 농식품부가 연이어 법적인 처벌을 언급하자마자 검찰이 <피디수첩>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데 이어 취재 원본자료 제출과 제작진 소환이라는 전대미문의 탄압을 가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검찰의 압수수색을 주문함으로써 공안정국을 조성하고 우리 사회의 인권 의식을 뿌리부터 뒤흔드는 악영향을 끼쳤다”고 비판했고, 방통심의위에 대해선 “(피디수첩 심의 당시) 법에 명시한 회의록조차 작성하지 않은 채 밀실 협의를 통해 사과방송을 명령했다”고 지적했다. 박성제 문화방송 노조위원장은 “마지막 희망으로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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