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아웃’ 발대식·시사만평전 등 다채 행사
이명박 정권 들어 방송장악 움직임이 노골화하고 있는 가운데 29일 오후 언론 개혁의 성지로 불리는 충북 옥천에서 참 언론의 길을 찾는 언론문화제의 막이 올랐다.
옥천 주민 33명이 2000년 8월15일 ‘<조선일보> 바로보기 옥천 시민모임’을 만들어 언론 개혁 운동의 불을 지핀 것을 기념해 2003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는 언론문화제의 올해 화두는 ‘참 언론이 가득한 세상을 꿈꾸자’다. 문화제 추진위원회 정순영 간사는 “정권이 바뀌면서 더욱 뚜렷해진 조중동 등 보수 언론의 행태를 시민 스스로 살피고 참 언론을 제대로 지켜내자는 뜻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옥천으로 언론 엠티가요’라는 부제처럼 문화제는 재미와 해학이 가득하다. 지난 5월 누리꾼들의 촌철살인 구호가 촛불문화제를 달궜던 것처럼 옥천문화제는 주 행사장인 관성회관 마당에서 나부끼는 50여점의 깃발 서예 작품들이 흥을 돋우고 있다. 이들 깃발은 서예가 김성장씨와 옥천 민예총 회원 등이 시민들의 언론 개혁 염원을 받아 쓴 것이다.
문화제에서는 31일까지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전국시사만화작가협회의 시사 만평전을 비롯해, 농민단체들의 수구 보수 언론 떡메치기, 콩가루 만들기 행위극, <조선일보> 반대 옥천 마라톤 대회와 지역 주민과 언론인이 함께 하는 운동회, 조중동 아웃 발대식 등이 눈길을 끈다.
‘참 언론 넌 내꺼야’를 주제로 언론 개혁 강연과 토론도 열린다. 정청래 전 국회의원은 ‘한국언론 시장 구조의 문제’,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은 ‘언론장악에 맞서’, 최영묵 성공회대 교수는 ‘엠비 언론 장악 저지 방안’등을 주제로 강연을 한다.
옥천/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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