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 미디어렙 도입 반대”
기독교방송과 불교방송, 평화방송, 원음방송 등 종교방송 사장단은 19일 정부의 민영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 도입 방침에 반발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또 대규모 반대 집회 개최를 추진하는 등 앞으로 투쟁 강도를 단계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종교방송 사장단은 이날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긴급 조찬모임을 갖고 민영 미디어렙 도입을 저지하기 위해 전국 교회와 사찰, 성당 등에 민영 미디어렙 도입 반대와 유 장관 및 정병국 한나라당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걸기로 결의했다.
사장단은 결의문에서 “유 장관은 종교방송사와 지역방송사들을 파탄으로 내몰려는 민영 미디어렙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며 “특히 국무위원으로서 품위를 망각한 망언으로 종교방송사의 명예를 심각하게 손상시켰다”고 주장했다.
유 장관은 지난 17일 국회 문방위에 출석해 “종교방송이 지금 너무 편하게 하고 있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거품을 빼야 한다”고 했고, 정 의원도 이날 “종교방송이 전두환 군사독재정권 시스템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이날 모임에는 이정식 기독교방송 사장, 영담 불교방송 이사장, 오지영 평화방송 사장, 이관도 원음방송 사장과 국회 문방위 소속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과 최문순·서갑원 의원이 참석했다.
한편 전국언론노조 산하 5개 종교방송 지부와 10개 지역 민영방송 지부, 19개 지역 문화방송지부는 22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민영 미디어렙 도입 철회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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