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김현태 교수 추천
야당쪽 상임위원 ‘들러리’ 논란
야당쪽 상임위원 ‘들러리’ 논란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달 초 <한국방송> 이사직에서 물러난 방석호 전 이사의 후임에 김현태(56) 창원대 법학과 교수를 1일 추천했다. 김 교수의 보궐이사 추천으로 방석호, 유재천, 강성철 이사에 이어 이명박 정부 출범 뒤 친한나라당 성향 이사가 잇달아 네 번째 이사회에 입성했다.
방통위가 이날 추천한 김 내정자는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를 공개 지지했던 인물이다. 현 정부 들어 4명 연속 여권성향 이사가 추천된 데 대해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독주를 야당 추천 상임위원들이 적절히 견제하지 못한 결과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사 추천과 관련해 명문화된 규정은 없으나 옛 방송위원회 시절부터 관행적으로 여야 상임위원 비율에 맞춰 한국방송 이사를 추천해왔다. 현 방통위 상임위원 비율이 여야 3대2임을 감안하면 김현태 교수 추천으로 7대4로 굳어진 한국방송 이사의 여야 비율도 여권에 유리한 구도라 할 수 있다.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민주당이 추천한 이병기·이경자 두 상임위원이 최시중 위원장의 들러리 역할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자 위원은 이에 대해 “아무 역할도 못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할 수 있는 한 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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