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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강릉MBC노조 파업 돌입 결정

등록 2005-05-03 22:40

공금유용 사장 퇴진 요구

강릉문화방송 노조가 이 방송사 김영일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 강릉지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신종엽)는 3일 저녁 파업 찬반투표에서 지부 조합원 54명 가운데 35명이 투표해 33명의 찬성으로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지부 파업은 본부노조의 승인이 필요하므로, 본부노조와 협의해 파업 일정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강릉지부 노조는 지난달 21일부터 김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농성과 출근저지 투쟁을 벌여 왔다.

한편, 문화방송 본사는 강릉문화방송에 대한 감사 결과 김영일 사장의 ‘공금 유용’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문화방송 감사실은 이날 “김 사장의 권한 남용과 공금 유용 등 부정한 업무집행 사례가 확인됐다”며 “상법에 따라 감사 권한으로 조만간 김 사장 해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화방송 감사실은 노조 강릉지부가 김 사장의 공금 유용 의혹을 제기하자 지난달 28일부터 특별감사를 벌였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본사와 노조가 합세해 경영 본질과 상관없는 문제로 공격을 하고 있다”며 “이런 일로 내가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장 해임은 주총 특별의결 사안이라, 전체 주식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강릉문화방송에 대한 문화방송 본사 지분율은 51%이고, 제2주주인 최돈웅 전 한나라당 의원이 49%를 갖고 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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