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회장 김경호)가 국제기자연맹(IFJ)에 <와이티엔>(YTN) 기자 대량해고 사태 등 이명박 정부의 언론탄압 실태 조사를 위한 실사단 파견을 요청하기로 했다. 국제기자연맹 쪽도 요청이 있을 경우 실사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한국의 언론상황이 국제사회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국기자협회는 15일 김경호 회장 등 회장단과 서울사 지회장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서울사 지회장 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이렇게 결정했다. 앞서 짐 보멜라 회장은 지난 7일 기자협회를 방문해 “한국기자협회가 공식 요청하면 실사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기자연맹은 현재 150여개국 60여만명의 언론인이 가입한 세계 최대의 언론인 단체다. 한국의 언론탄압 실태에 대한 실사가 끝나면 ‘실사보고서’를 전세계 회원국들에게 전달하게 된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국제기자연맹 실사단이 이르면 동아투위 결성 34주년인 24일에 맞춰 방한할 수 있도록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구체적인 실사 시기와 대상, 방법 등은 실사 대상으로 꼽히는 와이티엔과 한국방송, 문화방송 등의 기자협회 지회와 논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실사단이 파견될 경우 그 규모는 짐 보멜라 회장과 사무총장 등 3~5명이 될 것으로 보이며, 청와대 방문과 여야 국회의원 면담 등도 추진된다 .
참석자들은 또 와이티엔 해고기자 돕기 성금모금, 기자협회 지회 릴레이 시국선언 및 구본홍 와이티엔 사장 출근저지 투쟁 동참 등을 결의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