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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KBS 노조위원장 선거, 사장 인정이냐 거부냐

등록 2008-11-18 19:04

기호1번-사장 인정, 현 노조 계승
기호2,4번-당선땐 사장 신임투표
<한국방송> 노동조합 선거전이 뜨겁다. 모두 네 후보가 출마한 이번 선거는 24~26일 사흘간 투표를 통해 임기 2년의 제12대 노조위원장을 뽑는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후보를 상대로 12월 1~3일 결선투표를 벌인다.

이번 선거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현 정부가 정연주 전 사장을 사실상 강제 해임시키면서 불거진 공영방송 장악 논란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현 노조는 공권력 투입까지 요청한 한국방송 이사회의 정 사장 해임 조처에 미온적으로 대응했고, 낙하산 논란을 빚은 이병순 사장에 대해서도 반대하지 않았다. 이런 노조의 태도에 실망한 일부 사원들은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케이비에스(KBS) 사원행동’을 결성해 현 정부의 방송장악 기도에 맞섰다. 하지만 노조가 빠진 일부 사원들만의 투쟁은 명백한 힘의 한계를 보였다. 사쪽이 밀어붙인 보복성 인사와 비판 프로그램 폐지 등의 조처가 어떤 형태로든 관철된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노조 중심으로 강도높은 ‘낙하산 사장’ 저지 투쟁을 펼치고 있는 <와이티엔> 쪽과는 대조적이다.

이번 선거가 앞으로 2년간 한국방송의 앞날을 가늠하는 방향타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네 후보는 한결같이 구조조정에 반대하고 구성원들의 단결과 통합을 외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장을 보는 시각에는 큰 차이를 보인다. 우선 기호 1번 강동구 후보(기술직)는 현 노조 부위원장으로, 이 사장을 기본적으로 ‘인정’하고 그 바탕 위에서 비판하는 현 노조의 노선을 계승하고 있다. 반면에 기호 2번 박종원 후보(기술직)와 기호 4번 김영한 후보(피디직)는 이 사장을 불법적 절차로 정권에 의해 임명된 ‘관제사장’으로 규정하고, 당선되면 사장 신임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기호 3번 문철로 후보(경영직)는 노조와 사원행동을 동시에 비판하고 있다.

네 후보의 팽팽한 접전으로 어떤 후보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기호 1번이 당선될 경우 이 사장과 대립각을 세우기 보다는 수신료 인상 등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2번이나 4번이 당선되면, 공영성 강화와 비판 프로그램 부활, 대통령 라디오연설 폐지 등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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