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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고사위기 시민방송, 눈물겨운 생존노력

등록 2008-12-16 19:35

공익채널 선정 배제 등으로
20억 지원 끊겨 문닫을 위기
직원들 무급 자원봉사 전환
이명박 정부 들어 고사 위기에 놓인 국내 유일의 시청자참여 전문채널 시민방송(RTV)의 생존 노력이 눈물겹다.

1995년 국민주방송추진위원회 논의를 시작으로 2002년 9월 개국한 시민방송은 그동안 하루 20여 시간씩 방송을 내보내며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를 대변해 왔다. 이주노동자와 장애인, 여성 등 시청자가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이 한해 평균 1400여 편에 이르렀다.

그러나 시민방송은 최근 들어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발전기금 지원 중단과 공익채널 선정 배제 등으로 존립이 위태로워졌다. 한해 예산 약 25억원 가운데 방송발전기금 15억원과 공익채널 선정에 따른 케이블방송사업자(SO) 수신료 5억원 등 20억원 정도가 날아가 버렸다.

시민방송은 지난 8일 이런 위기상황 돌파를 위한 임시이사회를 열었다. 시민사회 인사와 방송학자들로 구성된 이사들은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유일한 방송을 이대로 접을 수 없다는 데 뜻을 모았다. 김영철 상임부이사장은 “시민방송이 인지도와 영향력은 낮지만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보루로서 꼭 필요하다는 데 이사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최소 경비로 방송사를 운영하기 위해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김 부이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20명 전직원의 고용 및 연봉계약을 이달 말로 해지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들을 상대로 급여 없이 자발적으로 ‘봉사’할 직원을 모집하고 있다. 김 부이사장도 물론 무급으로 일하게 된다. 이렇게 절감하는 인건비가 약 4억~5억원이다. 또 사무실 재임대, 스튜디오 임대와 방송장비 대여, 자체 제작 중단에 따른 제작비 절감 등 생존 노력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사회는 또 한국와이엠시에이(YMCA)전국연맹 사무총장과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를 겸하고 있는 이학영 부이사장을 새 이사장으로 선출해 시민·사회단체의 광범위한 지원과 연대를 기대하고 있다. 김 부이사장은 “지금은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는 노력이 불가피하다”며 “꼭 생존해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방송으로 뿌리내리겠다”고 다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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