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언론노조 총파업 어떻게
26일로 예고된 전국언론노조의 총파업은 민영화의 주 표적이 되고 있는 <문화방송>을 필두로 방송사 위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화방송 노조는 ‘선언적 파업’이 아니라 이날 아침 6시부터 조합원들이 업무에 참여하지 않는 ‘전면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오후에는 19개 지역·지부 조합원이 상경투쟁을 벌인다. 노조는 이날 집회에 기자·피디·아나운서 등 2천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예능프로그램 피디들의 참여율이 높아 ‘무한도전’ 등 인기 프로그램의 결방도 예상된다. 파업이 다음주까지 이어질 경우 사전 제작 프로그램의 소진에 따라 결방되는 프로그램이 속출할 가능성도 있다. 노조 쪽은 “전파 송출 관련 최소 인력과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관련 프로그램 제작 인력만 선별 투입하고 나머지 인력은 모두 총파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영방송인 <에스비에스>가 개국 이래 처음 파업에 참여하는 것도 주목된다. 에스비에스 노조는 방송 송출 인력 등을 뺀 나머지 조합원은 전면파업에 돌입한다는 지침을 마련했다. 그러나 사 쪽이 ‘불법 파업’이라며 경고해 실제로 파업 참여자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심석태 노조위원장은 “와이티엔 ‘블랙투쟁’에 동참할 때 보여준 진정성이 파업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티엔> 노조도 이날 파업지침을 통해 우선 여권이 추진하는 언론악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도투쟁’에 나선 뒤 상황에 따라 전면파업도 배제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방송>의 경우 현 집행부는 파업 참여에 부정적이다. 하지만 새달 1일 출범하는 새 노조의 일부 집행부가 파업에 찬성하고 있어 상황이 유동적이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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