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대휴로 제작 거부에 들어간 <한국방송> 노조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본관 민주광장에서 열린 부당징계 규탄 결의대회에서 회사 쪽에 ‘징계 결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기자·피디 1천여명 집단 대체휴가…부당징계 철회 요구
한국방송 노조원 1천여명이 회사가 ‘사원행동’ 소속 기자·피디를 파면 등 중징계한 것에 항의해, 22일 집단 대체휴가를 내고 이틀 동안의 제작 거부에 들어갔다. 한국방송 노조의 제작 거부는 1992년 김철수 당시 노조위원장의 직권면직 처분에 항의해 이틀 동안 제작을 거부한 뒤로 17년 만이다.
한국방송 기자협회와 피디협회는 이날 제작 거부에 기자 300여명, 피디 500여명 등 약 1천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방송 기자와 피디는 모두 1300여명이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본관 민주광장에서 열린 부당징계 규탄 집회에는 약 700여명이 참여해 사쪽의 징계 철회를 촉구했다. 집회에는 지방총국 노조원들도 대거 상경해 참여했다.
기자협회 쪽은 “앵커와 데스크급은 제작 거부에 불참했다”며 “이들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회원들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이날 뉴스와 프로그램의 상당량은 간부급 기자와 피디들이 제작했다.
민필규 기자협회장은 “사쪽이 부당징계 철회 요구에 대해 주말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으면 뉴스 진행자들도 제작 거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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