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홍 사장 인정하는 게 정상화”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30일 <와이티엔>(YTN) 노조가 구본홍 사장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와이티엔 재승인이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노조를 압박했다. 노조는 “구씨를 사장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재승인해 줄 수 없다는 정부 대변인의 협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신 차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노조가 구 사장을 인정하지 않기에 법을 어겨가며 투쟁했다가 재승인이 다가오니까 잠정적으로 투쟁을 중단한 상태”라며 “잠시 투쟁이 소강상태에 빠졌다고 해서 (재승인 보류 사유가) 해소됐다고 볼 수 없다. 구 사장을 인정하는 것이 와이티엔 정상화”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방송통신위원회가 노조의 인사 불복종을 이유로 와이티엔 재승인을 보류하자, 노조는 사쪽과 합의해 보도국장 선거를 치르는 등 인사 불복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신 차관은 “잠깐 열이 내렸다(노조 투쟁 완화)고 환자를 퇴원(와이티엔 재승인)시키자고 하는 것이 맞나. 방통위가 잘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며 노조의 구 사장 인정 없이는 재승인이 불가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신 차관의 발언은 와이티엔 노사가 보도국 정상화를 통해 재승인 문제를 풀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구 사장 인정 먼저, 재승인 나중’ 논리로 노조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노종면 노조위원장은 “(신 차관의 발언은) 노조가 구씨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재승인해 줄 수 없다는 협박이자 방통위에 재승인해 주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 것”이라며 “와이티엔을 정상화하기에 앞서 정부 대변인의 입부터 정상화하라”고 비판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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