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앞세워 측근들로 새 이사진 꾸려”
국경없는 기자회 “YTN사태, 언론자유투쟁”
국경없는 기자회 “YTN사태, 언론자유투쟁”
<와이티엔>(YTN) 노조가 23일 새벽 5시부터 구본홍 사장의 ‘독단 경영’을 비판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국경 없는 기자회’가 와이티엔 노조원 체포 사태에 대해 실사에 나서는 등 경찰의 강제연행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이날 자정께 노종면 와이티엔 노조위원장 등 3인에 대해 업무방해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와이티엔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남대문 사옥 1층 로비에서 조합원 2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파업 출정식을 열고, 경찰의 조합원 체포와 사쪽의 방만경영, 구 사장 고교 선후배 새 이사 선출 등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노조는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며’라는 성명을 내어 “말뿐인 ‘비상경영’을 앞세워 억대 연봉의 이사를 늘리고, 특정 지역 출신들로 이사회를 채우는 등 경영진의 독단을 심판하는 것은 노조원의 가장 소중한 권리이자 의무”라고 강조했다.
‘국경 없는 기자회’ 파리본부 아시아데스크 뱅상 브로셀은 이날 남대문경찰서를 방문해 긴급체포된 기자들을 면담했다. 브로셀은 “와이티엔 사태의 핵심은 언론자유와 편집권 독립”이라고 밝혔다. 국제기자연맹 아-태 지국도 이날 인터넷 누리집에 올린 성명에서 “경찰이 와이티엔 노조 지도부 4명을 체포한 것은 지난 7개월 동안 진행돼온 정권 차원의 개입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총파업 첫날인 이날 조합원 405명 중 방송 필수인력을 제외한 90%가 파업에 참여했고, 앵커 조합원 10여명도 모두 동참했다. 사쪽은 비조합원과 부·팀장급 간부 및 <와이티엔 라디오> 등 계열사 인력을 투입해 파업 공백을 메웠다. 그러나 뉴스를 단축하고 재방송으로 대체하는 등 방송에 차질을 빚었다.
와이티엔 노사는 지난 18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신청 결렬 이후 대화가 단절된 상태여서 파업의 장기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구본홍 사장은 담화문을 내어 “노조가 파업을 밀어붙인다면 회사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남대문경찰서는 23일 밤 늦게 노종면 노조위원장 등 4인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자정께 임장혁 ‘돌발영상’ 팀장의 구속영장은 기각하고, 나머지 3인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동훈 이문영 기자 cano@hani.co.kr
김동훈 이문영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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