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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조중동 방송허용=대기업 방송진출”

등록 2009-04-21 19:11

“족벌신문·재벌 혼맥 이중삼중 연결”
신학림 신발위원 언론법 토론 발제
한나라당 쪽에서 지난 2월 ‘입법전쟁’ 기간 내놓은 ‘대기업 지상파 진출 불허’ 카드는 ‘조중동 방송’만 허용되면 ‘대기업 지상파방송’도 우회적으로 달성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20일 서울 정동 프란체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언론악법과 조중동 방송 왜 안 되나’ 토론회에서 발제자인 신학림 신문발전위원회 위원(전 미디어행동 집행위원장)은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대기업의 지상파방송 진출을 금지할 수 있다’는 협상용 발언을 했지만, 조중동과 한국 재벌은 혼맥으로 이중삼중 연결돼 있어 본질적으론 허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재벌 및 족벌신문이 혼맥 등으로 결합한 ‘복합체 구조’ 아래에서 조중동이 지상파방송을 갖는 것은 곧 대기업의 지상파 진출 허용을 뜻한다는 주장이다.

중앙은 삼성뿐 아니라 이건희 회장의 조카인 이재현씨가 회장으로 있는 씨제이(CJ)와도 연결돼 있다. 씨제이는 현재 종합편성채널 진출 준비가 가장 잘된 기업으로 꼽힌다.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장남 준오씨는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 딸의 남편이다. 허 회장의 아들은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의 딸 정현씨의 남편이기도 하다.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의 동생 재열씨는 이건희 회장의 둘째 사위로 제일모직 상무로 일하고 있다.

신 위원은 “족벌신문이 방송까지 장악하면 광고주이자 사업 파트너인 재벌을 무조건 옹호하는 대신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는 외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은 1997년과 2002년 대선을 방송 때문에 졌다고 말해 왔고, 신뢰도 하락과 구독·발행부수 감소에 직면한 조중동에게 방송 진출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토론자로 참석한 원용진 서강대 교수는 신문·방송 겸영의 폐해를 일본 사례를 빌어 설명했다. 원 교수는 “일본 신문이 방송을 접수한 1950년대 중반 이후 방송은 시사 보도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보수신문이 여론을 주도하고 방송이 뒤따르면서 자민당과 신문·재벌이 결합한 삼각동맹이 일본 우경화를 이끌어 왔다”고 강조했다.

이해승 지역방송협의회 사무국장(청주 문화방송 기자)은 “조중동 종합편성채널이 등장할 경우 가장 따내기 쉬운 지역방송 몫의 광고를 우선적으로 빼오면서 생존 기반을 놓으려 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지역언론이 가장 먼저 죽어나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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