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디들이 한국의 언론현실을 알리기 위해 김보슬(가운데) 전 ‘피디수첩’ 피디를 주인공으로 제작한 유시시의 한 장면. 전국언론노조 누리집
PD수첩 김보슬 ‘농성~체포~결혼 24일간’ 제 1탄
노종면 ‘돌발 엑기스’-김진혁 ‘지식채널e’ 뒤이어
노종면 ‘돌발 엑기스’-김진혁 ‘지식채널e’ 뒤이어
“갔다 올게.” 검찰에 체포되며 김보슬 <문화방송>(MBC) 전 ‘피디수첩’ 피디는 말했다. “어, 그래….” 김 피디를 보내며 조준묵 피디가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체포되는 사람은 신부였고, 보내는 사람은 신랑이었다. 수사관이 읊는 미란다 고지를 들은 뒤, 김 피디가 검찰 쪽 차에 올랐다. 결혼 4일 전(4월15일)의 일이었고, 조 피디 집 앞에서였다.
김 피디가 검찰 체포에 항의하며 20여일간 사내 농성을 벌이다 회사를 나선 지 8시간 만이었다. “결혼식장에서 체포돼 가는 딸·며느리의 모습을 보일 수 없다”던 신부를 검찰은 기다렸다는 듯 시어머니 집 앞에서 잡아갔다. 결혼 4일 앞둔 체포 , “갔다 올게” “어, 그래…” 신부·신랑의 황망한 모습은 전국언론노조의 ‘언론자유 피디 유시시(UCC) 시리즈’란 이름으로 5일 공개됐다. ‘언론악법 저지·언론자유 수호를 위한 100일 투쟁’을 진행중인 언론노조는 “‘언론자유 피디 유시시’를 제작·배포해 현재 한국 언론이 처한 위기 상황을 알리는 홍보투쟁에 나선다”고 이날 밝혔다. 김보슬 피디를 주인공으로 한 영상물과 노종면 <와이티엔>(YTN) 노조위원장 및 김진혁 <교육방송>(EBS) 전 ‘지식채널이’(e) 피디가 제작한 유시시 동영상이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시도에 ‘메스’를 들이댄다. 모두 정부 비판 프로그램을 제작했거나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이끌다 체포 혹은 인사 조처 당한 언론인들이다.
[언론자유 피디 유시시 - ‘결혼-피디수첩’ 1]
[언론자유 피디 유시시 - ‘결혼-피디수첩’ 2]
[언론자유 피디 유시시 - ‘결혼-피디수첩’ 3]
김보슬 피디의 검찰 체포와 결혼을 다룬 ‘결혼-피디수첩’ 편은 시리즈 1탄이다. 사내 농성을 벌이던 김 피디가 결혼 4일을 앞두고 체포된 뒤 이틀 만에 풀려나 가까스로 결혼에 이르는 24일간의 여정을 담았다. 김 피디 동료인 문화방송 시사교양국 피디들이 제작했고, ‘100일 투쟁’을 지원하는 파워 블로거들과 누리꾼들이 언론노조 누리집과 다음·네이버·유튜브 등 인터넷 포털·동영상 사이트에 올렸다.
신재민 차관과 신경민 전 앵커 역할 바꿔 풍자 노 위원장이 제작중인 시리즈 2탄은 이미 방송된 와이티엔 ‘돌발영상’ 장면과 음성을 따서 이어붙인 풍자 영상이다. 제목을 ‘돌발 엑기스’(9일께 배포)라 붙였다. 노 위원장은 “정연주 전 케이비에스 사장과 신경민 전 엠비시 ‘뉴스데스크’ 앵커 교체 및 ‘와이티엔 사태’를 소재로 한국 언론 현실을 알기 쉽게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돌발 엑기스’엔 이름이 비슷한 두 사람이 등장한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신경민 전 앵커. 영상에선 두 사람의 역할이 뒤바뀐다. 신 차관은 앵커로, 신 앵커는 차관의 역할을 맡는다. “신 차관과 신 앵커 이름이 유사해 적지 않은 사람들이 두 사람 이름을 혼동해서 사용하는 모습에서 착안했다”는 게 노 위원장의 설명이다. 노 위원장은 와이티엔 사태를 바라보며 독설을 퍼부었던 신 차관 자신이 앵커 역할을 맡아 사태를 지적하는 ‘문제적 상황’을 설정했다. 그는 “누리꾼들의 기대감을 높이기 위해 더는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 주인공으로 언론인 진정성 비춰 3탄은 지난해 5월 광우병 문제를 짚은 ‘지식채널이(e)-17년 후’ 편을 제작했다는 이유로 인사 조처 당했던 김진혁 교육방송 피디가 맡았다. 그는 2005년 9월 첫 회를 내보낸 이후 ‘지식채널이’를 교육방송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키워낸 연출자다. 청와대 관계자가 방송사에 ‘17년 후’의 내용을 전화로 문의한 직후 경영진은 돌연 프로그램 방영 중단을 결정했고, 김 피디는 이를 문제 삼다 결국 인사이동 명령을 받아야 했다. 김 피디는 노 위원장을 주인공으로 한 ‘지식채널이-언론자유 시즌2’(15일께 배포)를 만들고 있다. 그는 “비판적 언론인에게 재갈 물리는 정부와 그에 저항하는 언론인의 진정성을 노 의원장의 삶을 통해 보여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세 사람의 유시시에 이어 <에스비에스>(SBS)와 <시비에스>(CBS), 아리랑국제방송 및 독립 피디들의 영상도 6월까지 연이어 제작·배포할 계획이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동영상 전국언론노조 제공
<문화방송> 피디들이 한국의 언론현실을 알리기 위해 김보슬(왼쪽) 전 ‘피디수첩’ 피디를 주인공으로 제작한 유시시의 한 장면. 전국언론노조 누리집
김 피디가 검찰 체포에 항의하며 20여일간 사내 농성을 벌이다 회사를 나선 지 8시간 만이었다. “결혼식장에서 체포돼 가는 딸·며느리의 모습을 보일 수 없다”던 신부를 검찰은 기다렸다는 듯 시어머니 집 앞에서 잡아갔다. 결혼 4일 앞둔 체포 , “갔다 올게” “어, 그래…” 신부·신랑의 황망한 모습은 전국언론노조의 ‘언론자유 피디 유시시(UCC) 시리즈’란 이름으로 5일 공개됐다. ‘언론악법 저지·언론자유 수호를 위한 100일 투쟁’을 진행중인 언론노조는 “‘언론자유 피디 유시시’를 제작·배포해 현재 한국 언론이 처한 위기 상황을 알리는 홍보투쟁에 나선다”고 이날 밝혔다. 김보슬 피디를 주인공으로 한 영상물과 노종면 <와이티엔>(YTN) 노조위원장 및 김진혁 <교육방송>(EBS) 전 ‘지식채널이’(e) 피디가 제작한 유시시 동영상이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시도에 ‘메스’를 들이댄다. 모두 정부 비판 프로그램을 제작했거나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이끌다 체포 혹은 인사 조처 당한 언론인들이다.



신재민 차관과 신경민 전 앵커 역할 바꿔 풍자 노 위원장이 제작중인 시리즈 2탄은 이미 방송된 와이티엔 ‘돌발영상’ 장면과 음성을 따서 이어붙인 풍자 영상이다. 제목을 ‘돌발 엑기스’(9일께 배포)라 붙였다. 노 위원장은 “정연주 전 케이비에스 사장과 신경민 전 엠비시 ‘뉴스데스크’ 앵커 교체 및 ‘와이티엔 사태’를 소재로 한국 언론 현실을 알기 쉽게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돌발 엑기스’엔 이름이 비슷한 두 사람이 등장한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신경민 전 앵커. 영상에선 두 사람의 역할이 뒤바뀐다. 신 차관은 앵커로, 신 앵커는 차관의 역할을 맡는다. “신 차관과 신 앵커 이름이 유사해 적지 않은 사람들이 두 사람 이름을 혼동해서 사용하는 모습에서 착안했다”는 게 노 위원장의 설명이다. 노 위원장은 와이티엔 사태를 바라보며 독설을 퍼부었던 신 차관 자신이 앵커 역할을 맡아 사태를 지적하는 ‘문제적 상황’을 설정했다. 그는 “누리꾼들의 기대감을 높이기 위해 더는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 주인공으로 언론인 진정성 비춰 3탄은 지난해 5월 광우병 문제를 짚은 ‘지식채널이(e)-17년 후’ 편을 제작했다는 이유로 인사 조처 당했던 김진혁 교육방송 피디가 맡았다. 그는 2005년 9월 첫 회를 내보낸 이후 ‘지식채널이’를 교육방송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키워낸 연출자다. 청와대 관계자가 방송사에 ‘17년 후’의 내용을 전화로 문의한 직후 경영진은 돌연 프로그램 방영 중단을 결정했고, 김 피디는 이를 문제 삼다 결국 인사이동 명령을 받아야 했다. 김 피디는 노 위원장을 주인공으로 한 ‘지식채널이-언론자유 시즌2’(15일께 배포)를 만들고 있다. 그는 “비판적 언론인에게 재갈 물리는 정부와 그에 저항하는 언론인의 진정성을 노 의원장의 삶을 통해 보여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세 사람의 유시시에 이어 <에스비에스>(SBS)와 <시비에스>(CBS), 아리랑국제방송 및 독립 피디들의 영상도 6월까지 연이어 제작·배포할 계획이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동영상 전국언론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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