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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MBC 손보기’ 초읽기…“사장 교체가 첫단계”

등록 2009-07-31 19:58

새 방문진이사 9일 임기 시작
이사장 유력 김우룡 교수 “지역MBC 팔아 MBC 민영화”
방송통신위원회가 <문화방송>(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새 이사진을 선임함과 동시에 이명박 정부의 ‘엠비시 손보기’도 초읽기에 들어간다. 언론계 전체에 또 한 차례의 ‘언론장악 폭풍’이 휘몰아칠 태세다.

문화방송에선 새 방문진이 시도할 문화방송 체제 개편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고조된 상태다. 문화방송 노조는 부적절한 인물의 이사직 수행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다. 이근행 노조위원장은 “방통위가 밀실논의를 통해 정권의 홍위병들을 단 한 명이라도 이사로 내려보낸다면 ‘엠비시 장악’ 의도를 전 사회에 공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엠비시 구성원들뿐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의 거센 저항에 부닥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부적격 이사 선임자에겐 자진사퇴부터 요구하되, 끝내 이사가 되겠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출근저지 투쟁을 벌여서라도 이사진 진출을 막겠다는 뜻이다. 노조는 참여정부 시절 제6기 방문진 이사회 구성(2003년) 당시 프로그램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김이환 한국광고주협회 부회장을 이사 선임 직후 사퇴시킨 바 있다.

반면 문화방송 사쪽은 매우 난감한 표정이다. 사쪽 관계자는 “자신을 임면할 수 있는 방문진에 대해 엄기영 사장이나 경영진들은 심증적으론 노조 의견에 공감하더라도 절대 자기 의사를 표명할 처지가 못 된다”며 “우리 집에 불이 옮겨 붙고 있는데도 아무 대책 없이 멍하게 쳐다보고 있는 격”이라고 토로했다.

여권이 장악한 새 방문진이 8월9일 임기를 시작하면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거듭 밝힌 문화방송의 ‘정명’ 혹은 ‘정체성 찾기’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민영화 논의에 불을 붙이기보단 지난해 여권이 한국방송 이사회를 틀어쥔 이후 밟았던 절차에 따라 ‘방송 길들이기’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우선 자신들 입맛에 맞는 경영진을 앉혀 내부 통제를 강화하는 쪽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엄 사장 교체가 문화방송 장악의 첫 단계가 될 것이란 지적이다.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내년 6월 지방선거 일정을 고려하면 정부·여당은 엄 사장 취임 2년째가 되는 내년 2월에 맞춰 교체 작업을 마무리하려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제정하겠다고 밝힌 방송공사법이 만들어지면 문화방송의 공영방송 탈락도 제도적으로 완성된다. 연말 민영미디어렙이 도입되면 내용적 민영화까지 강제할 전망이다.

방문진 이사장이 유력한 김우룡 한양대 석좌교수는 지난해 뉴라이트전국연합 주최 토론회(‘엠비시 민영화 방안’)에서 구체적인 민영화 방안까지 제시한 바 있다. ‘19개 지역 엠비시 매각→매각 대금(5000억원 추산)으로 정수장학회 지분 인수→방문진 주식 70%를 국민(60%)과 우리사주조합(10%)에 매각’이 김 교수의 3단계 민영화 전략이다. 지역 엠비시 매각은 2012년까지 지상파방송의 겸영을 유예한 한나라당 방송법이 지역방송만을 예외로 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강형철 숙명여대 교수는 “정부·여당이 공영방송이 무엇이냐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 작업도 없이 ‘엠비시의 공영방송 배제 작업’을 힘으로 밀어붙이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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