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 통해 촉구…이사회, 23일 선출방식 확정
민주성·투명성을 담보한 새 사장 선출을 위해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요구가 <한국방송>(KBS) 안팎에서 분출하고 있다. 한국방송 이사회는 다음달 23일 임기가 끝나는 이병순 사장의 후임 선출방식과 절차를 오는 23일 확정할 계획이다.
한국방송 기자협회·피디협회·아나운서협회·촬영감독협회·카메라감독협회·경영협회·방송기술인협회의 7개 직능단체는 21일 공동성명을 내어 “케이비에스 사장이 정략적인 목적으로 밀실에서 선출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추위 구성을 조건 없이 수용하라”고 이사회에 촉구했다. 이들은 전문가 그룹과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7명 이상으로 사추위를 구성해 특정 정파의 영향력을 배제하라고 요구했다. 한국방송 노조도 지난 16일 이사회가 개최한 간담회에 참석해 사추위 구성을 공식 제안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도 이날 논평에서 “7 대 4(여야 추천 이사 수)의 사장 임명제청 구조에 변화가 없는 한 이병순 또는 이병순과 다른 이병순의 탄생은 불가피하다”며 사추위 구성을 촉구했다.
고영신 이사회 대변인은 “(사추위) 구성 여부는 이사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며 “구성하더라도 사추위는 후보를 압축하는 정도의 역할을 맡고 이사회가 최종 선출하는 방식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한국방송에선 2006년 정연주 전 사장 연임 당시 사추위가 구성됐으나 위원 구성 등의 이견으로 파행을 겪었다.
한편 노조가 지난 5~9일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사내 구성원 54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4377명)의 76.9%(3366명)가 이 사장 연임에 반대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