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문협 “기사 생산자에 이익 배분해야”
구글 “뉴스사이트로 누리꾼 인도하지 않나”
구글 “뉴스사이트로 누리꾼 인도하지 않나”
“제발 날 쏘진 말아 주세요. 나는 비무장으로 왔어요.”
데이비드 드러먼드 구글 수석부회장의 농담에 회의장엔 폭소가 터졌다. 그러나 그런 말로 언론인들의 총격을 멈출 수는 없었다. 세계신문협회 총회의 마지막 세션은 제목(‘구글에 대항해 어떻게 해야 하나’)부터 호전적이었다. 구글과 같은 포털사이트들이 신문에서 생산해낸 콘텐츠를 활용해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는 데 대한 분노는 컸다.
개빈 오레일리 세계신문협회 회장은 “뉴스든 교육이든 엔터테인먼트든, ‘수익 보상’은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필수 요소다. 이것이 300년 전에 저작권을 고안해낸 이유다. 신문이 생산한 콘텐츠를 공짜로 누리꾼들에게 보여준 뒤 이를 토대로 광고 수익을 올리는 구글의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드러먼드 구글 부회장은 “이건 저작권 존중의 문제가 아니다. 저작권을 웹에 적용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느냐에 대한 근본적 시각차의 문제다”라고 대응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뱀파이어나 절도꾼이 아니다. 신문과 공존공생하는 방안에 매우 관심이 많다. 구글은 매달 40억번의 클릭을 뉴스 사이트로 인도한다. 또 신문 콘텐츠를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오레일리 회장은 “동냥이나 부스러기를 얻자는 게 아니다. 저작권이란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꼭 지켜야 할) 법이다”라며, 구글이 콘텐츠를 생산하는 신문사에 적절한 이익 배분을 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하이데라바드/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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