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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MBC ‘2기 엄기영호’ 앞에 놓인 과제는

등록 2009-12-10 17:36

엄기영 MBC 사장이 제출한 사표를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10일 반려하면서 '제2기 엄기영 호' 앞에는 방문진이 지적해왔던 공정성과 객관성, 단체협약 조정, 영업이익 달성 등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놓이게 됐다.

현재 방문진을 구성하고 있는 제8기 이사진은 그동안 'PD 수첩'의 광우병 보도와 '100분 토론'의 시청자 의견 조작 등에 대해 올해 8월 출범한 직후부터 끈질기게 문제를 제기해왔다.

최홍재 이사는 두 프로그램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김광동 이사는 'PD 수첩'과 '뉴스후' 등의 내용이 대동소이하다며 이들 시사 프로그램의 통ㆍ폐합을 요구해왔다.

이에 엄 사장은 지난달 가을 개편에서 경제 친화적인 방송을 하겠다며 성공한 기업인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드라마 형식으로 담은 '성공의 비밀'을 신설했다. 이에 앞서 내ㆍ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공정성위원회를 설립해 MBC 프로그램의 공정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방문진은 지난달 30일 엄 사장의 '뉴MBC 플랜' 이행사항에 대한 평가에서 성과가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PD 수첩'과 '100분 토론'의 진상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해 엄 사장은 이에 대한 답을 내놔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

또한 엄 사장은 노조가 인사권 등 경영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방문진의 지적에 따라 노조를 압박해 단체협약의 일부 조항을 개정할 것으로 보인다.

엄 사장은 지난 8월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미래위원회를 신설, 단체협약의 개정을 논의키로 했다. 그러나 두 달 뒤 노조는 엄 사장이 방문진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는 굴욕적 자세로 일관했다며 미래위원회의 논의를 중단했다.

이후 노조의 재참여로 미래위원회는 재개했으나 현재까지 크게 진척된 사항이 없는 상태다.


엄 사장은 또 내년도 MBC의 경영수지를 흑자로 돌려놓아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엄 사장은 방문진의 업무 보고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 등으로 적자가 났으나 내년에는 영업이익 5%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는 MBC가 올해 하반기 광고매출 상승으로 소폭이지만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해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방문진은 이 흑자가 지난 6월 MBC 임직원이 상여금 400%를 반납해서 비롯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앞으로 디지털 전환과 상암동 신사옥 건립과 이전 등으로 돈이 들어갈 일이 많기 때문에 흑자 기업으로 전환할 구조적인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엄 사장은 구조조정 등 중장기 인력계획의 수립도 요구받고 있다.

방문진은 MBC 본사의 경우 직원 1천700여명 중 직급이 차장대우 이상인 직원이 절반을 넘는다며 인력조정을 요구해왔다. 이에 따라 우선 엄 사장은 이번에 교체된 부사장을 포함한 경영진 4명의 후임 인사에 이어 고위직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보도본부장 후임에는 내부 인사인 Y씨와 J씨, TV제작본부장에는 J씨와 C씨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엄 사장은 이러한 과제를 해결해 나갈 때 부딪칠 노조의 거센 반발도 끌어안고 가야 한다는 숙제를 지고 있다.

이근행 MBC 노조 위원장은 부사장 등 일부 경영진의 교체가 발표되자 "방문진이 MBC 경영진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있다"며 "김우룡 이사장과 제8기 방문진 이사는 인정할 수 없다. 앞으로 김 이사장 사퇴를 위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반발했다.

임은진 기자 engin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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