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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MB정부 ‘방송 3국통일’…비판기능 제거

등록 2009-12-12 11:50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왼쪽)이 11일 오전 국회 문방위에서 문화방송 임원진 사퇴와 관련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질의하려다 이를 제지하는 고흥길 위원장과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박종식 기자 <A href="mailto:anaki@hani.co.kr">anaki@hani.co.kr</A>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왼쪽)이 11일 오전 국회 문방위에서 문화방송 임원진 사퇴와 관련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질의하려다 이를 제지하는 고흥길 위원장과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KBS·YTN ‘안정화 단계’…MBC도 보수화 교두보
야권 “MBC사장 김우룡, 회장은 최시중” 날선 비판
이명박 정권 출범 후 끊임없이 시도해온 ‘방송 장악’이 사실상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방송문화진흥회가 10일 <문화방송>(MBC)의 일부 경영진을 해임하면서 보도·시사교양 프로그램을 틀어쥔 게 결정적이다. 문화방송이란 ‘목의 가시’가 제거되면서, 친정부적 방송 구도의 새판짜기는 거의 형태를 갖췄다.

<한국방송>(KBS)에서 <와이티엔>(YTN)으로, 다시 문화방송으로 이어지는 정권의 방송사 장악 시도는, 경영진 교체를 필두로 한 ‘방송의 연성화·보수화’란 공통의 프로세스를 밟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계획은 정부기관을 총동원한 정연주 전 한국방송 사장 해임으로 1단계 고지에 올랐다. 새로 취임한 이병순 사장은 인사와 프로그램 조정을 통해 방송의 비판기능을 거세해 나갔고, 지난달 24일 대선 캠프 출신의 김인규씨가 사장으로 오면서 한국방송은 안정적으로 권력의 통제 아래 들어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와이티엔은 초반에 대통령 언론특보인 구본홍씨의 사장 선임으로 극심한 노조 반발을 불렀다. 6명의 기자가 해직됐고, 일부는 검찰에 체포·구속됐다. 구본홍 사장 사퇴 후 취임한 배석규 사장은 한층 강경한 ‘반노조 정책’으로 대표 프로그램인 ‘돌발영상’까지 순치시켰다는 비판을 받는다. 와이티엔 공정방송추진위원회는 7일 일선 기자가 제작한 ‘세종시 수정 발표, 충청권 즉각 반발’ 기사를 보도국 간부가 ‘불방’ 처리하고, ‘충청주민 행정도시 사수’ 기사에선 “이명박 대통령을 규탄한다”는 현장음을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와이티엔이나 한국방송과 비교하면, 문화방송 장악 과정은 훨씬 교묘하고 치밀했다는 게 방송계의 평이다. 경영진 교체에 앞서 간판 프로그램인 ‘피디수첩’을 흠집냈다. 8월에 새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진이 출범한 뒤엔 ‘경영진 퇴진’을 공개적으로 압박해나갔다. 이에 대한 안팎의 여론이 좋지 않자, 엄기영 사장을 유임시키고 보도·제작본부장을 경질하는 방식으로 ‘방송의 보수화’를 견인할 교두보를 확보했다.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정권의 전방위적 압박이 거세지면서 언론계 내부로부터의 위축이 위험 수위에 달하고 있다. 각 언론사 구성원과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해 보도와 프로그램 공정성을 지켜내지 못하면 언론 전체가 시민의 ‘공공의 적’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11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서도 야당의 날선 비판이 제기됐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문화방송 일부 임원의 사표가 수리된 건, 와이티엔과 케이비에스에 이어 엠비시까지 정권이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노골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창수 자유선진당 의원도 “항간엔 엠비시 사장이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이고 회장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란 말이 나돈다. 이번 인사로 그런 소문이 사실이란 게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이문영 김지은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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