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26일 면접뒤 결정…노조 ‘낙하산 반대투쟁’ 본격화
<문화방송>(MBC)의 새 사장 후보가 김재철·구영회·박명규 세 사람으로 좁혀졌다.
방송문화진흥회는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문진 사무실에서 이사회를 열어 새 사장 공모 지원자 15명을 3명으로 압축했다. 이사들이 후보자 3명씩을 추천한 뒤, 다득점자 순으로 3위까지 최종 후보를 추렸다.
김재철 청주문화방송 사장과 구영회 문화방송 미술센터 사장은 모두 이명박 대통령의 모교인 고려대 출신이다. 충성심 높은 사람을 중용해온 이 대통령이 자신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친여 성향을 보여온 김 사장을 선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명규 전 문화방송아카데미 사장은 주요 후보군으론 꼽히지 않던 인물이다.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문화방송 피디로 입사해 홍보심의국 부국장과 건설기획단장 등을 역임했다. 박 전 사장은 22일 50개 보수단체가 결성한 ‘엠비시 정상화 추진 국민운동본부’의 ‘엠비시 사장 지원자 국민 검증 공개청문회’에서 ‘엠비시 위기는 편견을 가지고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방문진은 26일 오전 9시에 이사회를 열어 후보별 40분씩 면접을 본 뒤 최종 사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사장 선임이 임박하면서, 문화방송을 둘러싼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낙하산 사장 반대’ 총파업을 결의해 둔 문화방송 노조는 26일 오후 전 조합원 비상결의대회를 연 뒤 본격 투쟁 체제에 돌입하고, 저녁엔 시민들까지 참여하는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야당과 언론·시민사회단체들도 이날 오후 문화방송 앞에서 ‘엠비시 지키기 시민행동’ 출범 기자회견을 연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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