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
방문진, 김재철씨 선임…노조 “출근저지투쟁”
이명박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김재철 청주문화방송 사장이 <문화방송>(MBC) 새 사장으로 선임됐다. 문화방송 노조는 ‘정권이 전면전을 선포했다’면서 27일부터 출근저지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방송문화진흥회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방문진 사무실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야당 이사 3명이 기권한 상태에서 표결을 진행해 김 후보를 새 사장으로 선임했다. 방문진과 정수장학회는 이날 오후 주주총회를 열어 김 사장을 최종 승인했다. 김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모교인 고려대를 나와 80년 문화방송에 입사했다. 도쿄특파원과 국제부장, 보도제작국장, 울산문화방송 사장을 거쳐 2008년부터 청주문화방송 사장을 맡아 왔다. 김 사장은 문화방송 안에서 이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인물로 평가받을 만큼 정치색이 짙은 후보로 꼽혔다. 김 사장은 면접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통령과의 친분은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기자일 하다 보면 정치인들과 친분이 생긴다”며 “(이 대통령과의 인연도) 회사가 시킨 일이다”라고 반박했다. 노조 총파업에 대해선 “후배들을 다치게 하고 싶진 않다”면서도 “지금 엠비시가 굉장히 힘들다. 생존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화방송 노조는 “이명박 정권이 공영방송의 심장에 전면전을 선포했다”며 27일부터 김 사장 출근저지 투쟁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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