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계한 14명 추도식…학술토론회도
“6월항쟁으로 얻은 언론의 자유가 뒷걸음질치고 있다. 제2의 언론자유운동, 표현의 자유 운동을 과감하게 펼쳐 나가자.”
유신독재 치하에서 자유언론 실천운동을 벌이다 동아일보사에서 집단해고된 100여명의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동아투위) 위원들은 17일 동아투위 결성 35돌을 맞아 서울시 중구 한국언론회관 기자회견장에서 기념식과 타계한 14명 위원의 합동추도식을 연다. 또 위원들은 이날 ‘언론인과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민주주의의 생명력을 가꾸고 키우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가꾸고 키우는 일”이라며 국민 모두가 제2의 언론자유운동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할 예정이다. 동아투위의 역사적 의미와 언론자유를 되짚어보는 학술토론회도 열린다.
정동익 동아투위 위원장은 미리 공개한 추도사에서 “35년 전 그때나 지금이나 자유언론은 외롭다”며 “당국의 언론 통제와 간섭이 점점 지능화, 제도화되어 자유언론의 실천을 외치는 언론인들은 여전히 언론 제작 현장에서 쫓겨나고 있다”고 현재의 언론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동아투위는 70년대 유신 독재의 몰락을 앞당기고 80년대 민주화 운동의 도화선이 됐다. 학술토론회 발제를 맡은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동아투위는) 84년 12월 민주언론운동협의회를 창립해 재야운동의 인적 저수지 역할을 하며 6월항쟁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35년이 흘렀지만, 이들은 아직도 길거리에서 ‘부당해고 원상회복’을 외치고 있다. 투위 위원들은 2006년 8월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됐고,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2008년 10월 ‘정부와 동아일보사는 불법, 부당 해고에 대한 사과와 화해 조치를 취하라’고 했지만 동아 쪽은 묵묵부답이다. 투위는 2009년 12월,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제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광고통제가 언론자유에 미치는 영향’(김병희 서원대 교수)과 ‘자유언론운동과 한국의 민주화 운동’(한홍구 교수) 주제발표와 김동민 동아대 교수와 전규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토론이 이어진다.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