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누리집 방문 급감
선정적 뉴스 감소 긍정적
선정적 뉴스 감소 긍정적
주제별 보기 신설하고
첫화면 노출기사 줄여 네이버가 이달부터 주제별 뉴스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뉴스캐스트 방식을 개편한 뒤, 언론사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언론사 웹사이트의 이용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론사 사이트에 직접 접속하는 이용자가 늘고 있고,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뉴스가 줄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언론사 사이트들이 포털 의존도를 낮추고 콘텐츠 질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 2일부터 기존의 언론사별 페이지와 별개로 정치, 경제, 문화 등 9개의 주제별 보기를 신설해 화면을 열면 가장 먼저 뜨도록 하고 있다. 또 첫 화면의 뉴스박스 노출 기사 건수도 기존 12~13건에서 6~7건으로 줄였다. 지난해 1월 ‘뉴스캐스트’라는 이름으로 메인 페이지의 뉴스박스 편집권을 저작권자인 각 언론사에 넘겨준 이후 또 한번의 큰 변화이다. 파장은 만만치 않다. 인터넷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3월 첫째 주(3월1~7일) 네이버 뉴스 방문자 수와 페이지뷰는 2월 마지막 주보다 각각 29.3%와 32.4% 줄었다. 3월 둘째 주(3월8~14일)는 2월 마지막 주와 견줘 방문자 수는 27.1%, 페이지뷰는 37.9% 감소했다. 특히 스포츠·연예 관련 매체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져, 많게는 트래픽이 50% 가까이 줄기도 했다. 정지은 다음 홍보팀장은 “트래픽에 큰 영향을 주는 이미지 기사도 없어졌고, 기사 제목도 길어지면서 보기가 불편해지고 기사 주목도가 크게 떨어졌다”며 “트래픽 감소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언론사들은 당장 광고 매출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한 중앙일간지의 광고영업 직원은 “언론사닷컴들은 일정한 트래픽 유지를 전제로 광고 계약을 맺는데, 지금처럼 갑자기 트래픽이 줄 경우 광고주들이 항의를 하거나 다음 광고 계약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변화들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기사가 크게 줄고 있다는 평가다. 네이버 홍보팀의 최서희씨는 “보기 불편해졌다는 불만도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뉴스의 질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한 중앙일간지 관계자는 “주제별 서비스로 바뀌면서 언론사 사이트를 북마크해 직접 들어오는 이용자가 늘었다. 2월까지만 해도 네이버를 통한 접속이 85%, 직접 접속이 7~8%이었는데, 3월 들어서는 네이버 접속이 70%로 줄고, 직접 접속은 17%로 늘었다”며 장기적으론 득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과 관련해 한 민간언론연구소 소장은 “포털 압박이라는 외풍을 피하기 위한 전략에서 나온 것 같은데, 언제까지 갈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했다. 실제 네이버 뉴스서비스 개편 이후 뉴스 트래픽에서 네이버를 잇따라 제친 다음과 네이트는 최근 들어 전문 뉴스필진 코너를 신설하거나, 한 이슈에 대한 기사들을 모아서 서비스하는 등 자체 편집방식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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