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에 보수성향 6명·중도 3명 위촉…“편향 조사 우려”
* 여론집중도조사위 : 미디어 영향력 조사기관
* 여론집중도조사위 : 미디어 영향력 조사기관
신문·방송 겸영정책의 주요 판단 잣대로 쓰일 매체영향력을 조사하게 될 ‘여론집중도조사위원회’가 보수성향 인물 위주로 구성돼 논란이 일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7일 개정 신문법에 따라 구성되는 여론집중도조사위원회 위원으로 윤석민(서울대 언론정보학과)·성동규(중앙대 신문방송학과)·양승찬(숙명여대 언론정보학과)·조성겸(충남대 언론정보학과)·이상승(서울대 경제학과)·조성국(중앙대 법대)·송주원(고려대 통계학과) 교수와 김국진 미디어미래연구소장, 김정훈 ㈜밀워드브라운미디어리서치 사장 등 9명을 위촉했다고 밝혔다.
윤석민 교수는 대표적인 보수 언론학자이며,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규제개혁 및 법제선진화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성국 교수 역시 줄곧 미디어산업 규제완화를 외쳐온 보수학자다. 성동규·양승찬·조성겸·이상승 교수도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김국진 소장, 김정훈 사장, 송주원 교수는 중도 성향의 인물들이다.
신문법 17조에 따라 설치되는 여론집중도조사위원회는 △한국 미디어시장에 맞는 여론집중도 개념을 만들고 △신문·방송·인터넷 등 개별 미디어시장에서의 특정사업자의 여론집중도를 조사하며 △이종매체 융합 시 미디어시장에서 융합사업자의 영향력을 조사하게 된다. 여기서 만들어지는 여론집중도 지수는 동종-이종 미디어 간 인수합병 시 정책판단의 잣대로 활용될 예정이며, 방통위 안에 곧 설치될 ‘미디어다양성위원회’의 작업에도 반영된다.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신방겸영 정책의 중요한 토대가 되는 매체영향력을 조사하는 기구를 정부 산하에 두는 것도 모자라 한쪽으로 치우친 성향을 가진 사람들 위주로 꾸린다면, 친정부적인 신문들에 방송을 주겠다는 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위원회 재구성을 요구했다. 이순일 문화부 미디어정책과 사무관은 “위원들의 이력이나 연구활동 경력을 보았을 뿐, 성향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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