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 ‘대통령과 대화’뒤
엄기영사장과 막걸리 먹으며
조만간 좋은일 있으리라 언질
며칠뒤 엄사장이 사표 들고와”
엄기영사장과 막걸리 먹으며
조만간 좋은일 있으리라 언질
며칠뒤 엄사장이 사표 들고와”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엄기영 전 <문화방송>(MBC) 사장의 사퇴 배경엔 이명박 대통령과 엄 전 사장 간의 ‘의미심장한 대화’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17일 발행된 <신동아> 4월호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엄 사장과 막걸리 먹으면서 ‘조만간 엄 사장에게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라고 언질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27일 문화방송에서 열린 ‘대통령과 대화’를 마친 뒤 문화방송 경영진 및 청와대 참모 등이 모여 막걸리를 마시던 자리에서 “엄 사장의 거취와 관련해 이 대통령과 엄 사장 사이에 의미심장한 대화가 오갔다”며 “며칠 뒤 엄 사장이 자기와 본부장들 사표를 (나에게) 들고 왔다. 엄 사장은 (대통령의 얘기를 듣고) 자기 사표는 반려될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반면 엄 전 사장은 김 이사장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18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말도 안 된다. 그런(대통령으로부터 좋은 일 있을 것이란) 얘기는 못 들었다”며 “토론회 끝난 다음이니까 ‘잘했다’는 정도의 이야기만 했다”고 반박했다. 엄 전 사장은 “방문진에서 ‘뉴 엠비시 플랜’으로 압박하고 이사들 전원 사표 내라고 해서, 임원회의에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그렇게 했다”고 사표 제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김 이사장의 <신동아> 인터뷰 내용에 대해선 “당혹스럽다”며 “엠비시가 이렇게까지 되다니 참담하다. 구성원들은 얼마나 참담하겠냐”고 말했다.
이문영 권귀순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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